효율성과 안전, 벤츠의 명성까지 'E 250 CDI 4MATIC'

  • 입력 2013.03.24 20:0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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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모델의 시장 지배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수입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디젤 모델에 대한 수요가 이렇게 많은 곳은 유럽을 빼면 한국이 유일하다. 북미,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조차 디젤 모델은 아직 변방이다.

상시 사륜 구동 타입의 수요도 꾸준하게 늘고 있다. 지난 겨울 특히 많은 눈이 내리면서 사륜 수요는 급증했고 중고차 시장에서도 내 놓기가 무섭게 팔렸다.

RV의 정통적인 특징으로만 생각했던 디젤, 그리고 사륜구동 방식이 세단으로 전이되는 과도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지난 2월 출시한 'E 250 CDI 4MATIC'는 E-Class에 최초로 4기통 디젤 엔진과 상시 4륜 구동 기술인 4MATIC을 적용한 모델이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고유가, 길어진 겨울, 잦아진 폭설과 길어진 장마로 디젤과 사륜구동 모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시장 추세를 보면 꽤 적절한 순간에 등장을 했다.

아방가르드, 전통을 고수한 디자인=시승차는 E 250 CDI 4MATIC 아방가르드다. 외관은 E 클래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장은 4870mm, 휠 베이스는 2875mm로 동급의 세단보다 사이즈는 작지만 전체 느낌은 오히려 중후하다.

클러스터에 배치된 큼직한 아날로그 타입의 시계, 스티어링 휠 리모컨의 배열 등 인테리어의 디자인과 구성, 이런 저런 버튼류의 배치도 E 클래스와 다르지 않다. 이전에 봤던 벤츠의 익숙함 그대로다.

E 클래스에 적용되기 시작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산만하고 사용하기가 불편하다. 목적지를 설정하거나 경로를 변경하기 위한 접근에는 적지 않은 수고가 필요하다. 시, 군, 구, 동 여기에다 번지수까지 일일이 선택을 해야만 목적지를 등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적지에 대한 정확성까지 떨어지는 내비게이션의 번잡스러운 점만 뺀 다면 나머지 인테리어의 촉감, 시트의 재질, 눈으로 보여지는 모든 요소는 차분하고 만족스럽다.

 

무난한 승차감, 뛰어난 안정감=시승차인 E 250 CDI 4MATIC은 배기량 2143cc,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에 자동 7단 변속기가 장착했다.

최고 출력은 204마력(3800rpm), 최대 토크는 51.0kg•m(1600-1800rpm), 배기량이 높은 만큼 수입 디젤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BMW 520d보다 제원에서 크게 앞선다.

최고속도는 238km/h, 정지 상태에서 100km/h를 7.9초에 주파한다. 시동을 걸면 BMW나 아우디의 디젤 경쟁보다 아이들링은 비슷하지만 소음은 조금 더 거칠게 들린다.

하지만 약간 거칠다고 생각되는 숨소리는 거기까지다. 액셀레이터를 지긋이 밟아 RPM을 올리기 시작하면 거친 숨소리가 건강한 갖난 아기의 숨소리처럼 규칙적이고 부드럽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4200rpm부터 시작하는 레드존에 다다르는 순간에도 이런 감(感)은 계속 이어진다. 출발을 하고 저속에서 중속, 그리고 꽤 빠른 속도로 이어지는 순간에도 이런 느낌에는 큰 변화가 없다.

독일산, 그리고 이들이 만드는 디젤 모델이 왜 한국시장에서 유독 선호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정숙성과 승차감은 가솔린 세단 이상으로 만족스럽다.

한적한 고속도로에서 치고 빠지고 내 달리는 펀치력에서도 벤츠가 보여줬던 화려한 테크닉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달리는 성능, 맛 이런 것에서 벤츠의 흠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또 한 번 경험했다.

 

벤츠의 경제학, 13.88km/ℓ의 연비=ℓ당 14.9㎞(복합)의 복합연비를 가진 E 250 CDI 4MATIC은 주로 도심지역을 오간 240km의 시승에서 실연비 100km당 7.2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우리식으로 환산을 하면 13.88km/ℓ, 꽤 거칠게 운전을 했고 이 모델이 사륜구동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치는 아니다.

동급의 가솔린 모델을 갖은 방식으로 운전을 했다면 8km/ℓ 정도의 연비면 만족스럽게 생각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E 클래스의 안전에도 믿음이 간다.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과 키레스-고, 주의 어시스트, 어댑티브 브레이크 라이트, 그리고 맞은편 차량을 인지해 능동적으로 하향 전조등과 상향 전조등 전환을 돕는 어댑티브 상향등 어시스트 기능이 포함된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 등의 첨단 안전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한편 E-Class는 1947년 전신인 170 V 시리즈가 처음 선보인 이후 지난 60여 년간 전세계 시장에서 1300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프리미엄 중형 세단으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2009년 8월 출시 이후 3만3000여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고 디젤 모델인 E 250 CDI 4MATIC은 E 220 CDI와 함께 메르세데스 벤츠의 디젤 라인업을 주도하는 핵심 모델로 부상을 했다.

E 250 CDI 4MATIC이 메르세데스 벤츠 전체 포지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E 클래스의 새로운 부흥기를 이끌어 갈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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