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올 뉴 V40’, 보행자까지 배려한 키다리 아저씨

  • 입력 2013.03.04 00:0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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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라인업 가운데 체구가 가장 작은 컴팩트 5도어 해치백 V40이 9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했다.

더 올 뉴 V40은 'Designed Around You'로 명명된 볼보자동차의 새로운 브랜드 컨셉과 안전사양을 대폭 보강하고 소형차 시장 경쟁에 뛰어든 모델이다.

덕분에 더 올 뉴 V40은 쿠페와 해치백의 역동적인 실루엣과 해치백의 실용성이 잘 융합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아우디, BMW까지 뛰어든 A세그먼트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볼보의 야심작, 더 올 뉴 V40 T5와 D4를 제주에서 시승을 해 봤다.

견고한 외관에 스칸디나비아의 정교함까지=C30에서 시작된 시작된 볼보자동차의 디자인 변화가 어떻게 진화하고 변화했는지를 가장 잘 보여준 모델이 V40이다.

직선적이고 과묵했던 볼보자동차의 전통적인 디자인에 적당한 볼륨과 리듬감있는 선을 강조하면서 유니크한 변화를 시도했던 C30의 파격적인 요소가 V40에서 절정의 감각으로 표현됐기 때문이다.

차체의 길이가 4370mm로 그만한 해치백보다 조금 길고 1800mm의 전폭과 1440mm의 전고 역시 경쟁 모델보다 넓고 높아 안정감이 돋보이는 외관을 갖고 있다.

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전면부의 정갈한 맛과 후드와 측면의 숄더라인, 리어램프의 형상은 더 과감하고 대담해졌다. 범퍼에는 주간에 자동으로 작동하는 LED 주간 주행등이 장착됐다.

전면부와 달리 후면부는 다소 혼란스러울 정도로 복잡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정갈한 전면부와는 극명하게 대비가 된다.

실내는 독특함으로 가득하다. 파노라믹 선루프가 새로 탑재됐고 프레임이 없는 룸 미러, 퍼포먼스와 엘레강스, 에코 등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각각 다른 설정이 가능한 액티브 TFT 크리스탈 디스플레이를 보는 재미도 삼삼하다.

기어 레버에는 포지션에 따라 LED의 빛이 표시되고 손에 잡히는 그립감도 뛰어나다. 시트의 소재는 직물을 기본으로 하고 트림에 따라 인조 가죽이 부분적으로 적용이 됐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동급의 경쟁모델과 비교했을 때 가죽 시트가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는 다는 점은 아쉽다.

센터페시아, 스티어링 휠 리모컨, 도어 스위치 등 버튼류의 배치와 위치는 볼보답게 정돈감이 뛰어나고 작동 편의성도 무난한 편이다

 

D4, 유럽산 디젤 중 최고의 상품성=제주 시승에 제공된 V40은 직렬 5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T5와 터보 디젤 D4.

T5는 213마력(6000rpm)의 출력과 30.6kg.m(2700~5000rpm)의 토크, D4는 최고출력 177마력(3500rpm), 40.8kg.m(1750~275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제원상 출력과 토크는 동급의 해치백모델보다 한 수 높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기본기가 뛰어난 만큼 달리는 능력도 뛰어나다. 특히 중저속에서 보여주는 가속 능력이 매우 민첩하고 제주 1100고지를 오르는 가파른 경사로에서 발휘되는 토크에서도 넉넉함과 여유가 넘친다.

차체 강성을 최고 50%까지 향상시킨 덕에 고속 또는 급격한 코너링에서 섀시의 견고함이 주는 주행 안정감도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후륜과 전륜에 적용된 멀티 링크, 맥퍼슨 스트럿의 세팅도 적당해 작은 차체, 배기량에도 웬만한 중대형 세단이 주는 안락감과 크게 다르지 않은 승차감을 선사해 준다.

또한 스포츠 세단 S60과 동일한 댐퍼와 스티어링 칼럼 스티프니스를 적용해 조향감이 분명하고 빠르며 응답성도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디젤 엔진을 탑재한 V40 D4는 이제껏 경험한 그 어떤 모델보다 탁월한 승차감을 느끼게 했다.

특히 정숙성과 파워풀한 가속력은 물론 어떤 상황에서도 차체가 받아들이는 흡수력이 좋아 운전의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또한 그 어떤 독일산 디젤보다 정숙한 승차감도 빼 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이날 시승에 참여한 모든 운전자들이 가솔린보다는 디젤 모델의 손을 들어줬을 정도였다.

 

첨단 안전장치의 보고, 세계 최초의 보행자 에어백=볼보의 시승에서 빠짐없이 거론되는 안전은 V40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V40에는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보행자 에어백이 적용됐고 차선유지 보조시스템과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이 적용됐다.

앞 차와의 추돌을 방지하는 시티 세이프티와 운전자의 산만한 주의력을 경보해주는 운전자 경보 시스템, 그리고 충돌 경고 및 경보보호 시스템까지 어떤 상황에서도 차량과 운전자를 보호하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장치들이 대거 적용됐다.

V40에 적용된 안전시스템 가운데 또 하나 돋보이는 장치는 액티브 하이빔이다. 액티브 하이빔은 야간 전조등 작동시 상향등을 비추다가 전방에서 마주 오는 차량이 있으면 하향등으로 자동 전환이 되는 시스템이다.

상향등이 빛의 세기가 강하고 번짐이 없어 전방 시야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야간에 운전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안전장치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V40에는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방향으로 라이트가 양 방향으로 15도까지 회전하는 액티브 밴딩 라이트와 모든 미디어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센서스 시스템도 적용이 됐다.

이 밖에도 고속 주행시 차량의 후미가 흔들리거나 한쪽으로 쏠려 도로를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트랙션 컨트롤도 포함이 됐다.

V40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유럽산 디젤이라는 장점에 인기를 얻기가 쉽지 않은 해치백이라는 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

그러나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40세 이상이 해치백 모델의 최대 타깃이지만 한국에서는 30대를 주력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3600만 원대에서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를 포함, 전 브랜드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볼보가 V40을 통해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인 T5 스탠다드가 3690만원, T5 4190만원이며 디젤 모델인 D4 3980만원, D4 프리미엄은 45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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