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지친 내 車, 봄맞이 새단장 어떻게

  • 입력 2013.02.19 12:43
  • 기자명 박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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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자동차들은 봄철 황사, 여름철 장마, 겨울철 폭설 등 변화무쌍한 악천후에 연중 노출된다. 특히, 연이은 한파와 폭설, 명절과 연휴에 따른 장시간 주행 등 한국 동절기의 악조건을 버텨낸 차량은 더욱 세심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에서는 봄을 맞아 차량 각 부위별 관리와 점검을 통한 자동차 봄맞이 새단장 요령을 소개한다.

▲ 내 차의 빈틈을 찾아라

봄을 맞아 가장 먼저 점검할것은  엔진오일과 브레이크오일 등 액체류 상태다. 특히, 이번 겨울처럼 폭설이 잦았던 경우에는 노면에 뿌려진 염화칼슘이 차량 하부에 묻어 부식을 일으킬 수 있으며 겨울철 차량 운행 전후에 발생하는 엔진의 급격한 온도차로 인해 각종 액체류가 흐르는 파이프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엔진오일과 브레이크오일의 잔량을 확인하고 차량 운행 전 주차해둔 자리에 기름이 샌 흔적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며 바닥에 기름 자국이 남아 있다면 즉시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냉각수 누수의 경우에는 파이프나 연결 부위에 흰색 앙금이 남게 되는데 이때는 연결 부위를 다시 조여주거나 파이프에 구멍, 균열이 발생하지 않았는지 확인해 필요시 교체해야 한다.

머플러 확인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운전자들은 차량 운행시 소음이 발생하거나 냄새가 나면 엔진 부위만을 체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반드시 머플러 이상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배기계통에 문제가 생기면 소음발생은 물론이고 가스가 차량 내부로 들어와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 봄맞이 세차, 보이지 않는 곳부터

겨울철에 노면의 눈을 녹이기 위해 뿌린 염화칼슘으로 인해 도로가 부식돼 군데군데 움푹 패인 자국들을 볼 수 있다. 차량의 하부는 이처럼 부식성 강한 염화칼슘에 노출된 채로 한 철을 보낸다.

하체 부식은 엔진뿐 아니라 완충장치, 제동장치, 배기계통 등 다양한 부분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겨울이 끝나면 차량의 하부 세차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급적 전문 세차장에서 세차를 하고 고압분사로 차량 하부에 남아 있는 잔존물을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차량 수명 연장에 좋다.

▲ 내차 새 신발로 갈아 신기

겨울철 안전 운전을 위해 스노우타이어를 장착했다면 일반타이어로 교체해 주어야 한다. 스노우타이어는 일반타이어에 비해 마찰력이 강해 눈이 내린 노면에서는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지만 평상시에는 차량의 연비를 떨어뜨린다. 그리고 일반타이어에 비해 홈이 많기 때문에 일반 도로 주행시 소음이 많이 발생한다. 또한, 타이어의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공기압을 낮춘 경우에는 봄이 되면 적정 수준으로 다시 높여 주는 것이 연비 개선과 타이어 마모 방지에 좋다.

겨울철에는 창문을 닫고 히터를 켜둔 채 차량을 운행하므로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센서에서 소리가 나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교환 시기를 알려주는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센서 경고음을 인식하지 못하면 추후 더 많은 교체 비용이 들어갈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동차가 움직이기 시작한 직후에는 브레이크 디스크에 남아 있는 습기나 일시적인 녹으로 인해 소음이 발생할 수 있으나 주행을 어느 정도 하게 되면 녹이 떨어져 소음이 완화 되므로 여유를 갖고 살펴보는 것이 좋다. 

▲ 꺼둔 에어컨도 다시 한번

겨우내 사용하지 않았던 에어컨의 작동상태와 필터 점검도 필요하다. 20~30분 정도 에어컨이 정상 작동하는지 냄새가 나진 않는지 확인해본다. 에어컨이 비정상적으로 약하다면 냉매가스의 누출이나 컴프레서의 이상, 팬벨트 노화로 인한 장력 부족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고무재질인 팬벨트의 경우 춥고 건조한 겨울철 날씨로 인해 표면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노화가 급격히 일어난다. 팬벨트의 이상은 소음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차량의 전반적인 성능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 작동 시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에어컨 필터나 공기 유입 통로 내에 진드기나 세균, 또는 배기가스의 유해 성분 등이 포함된 미세먼지가 쌓여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까운 정비소에서 필터를 교환하고 통풍구를 청소해주어야 한다. 특히 봄철에는 황사가 심하게 발생하므로 운전석 내 공기 유입과 관련된 필터 및 통로 전반에 대한 점검과 교체가 필요하다.

▲ 등화장치, 와이퍼도 함께 체크

겨울을 보내고 나면 자동차의 각종 등화장치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겨울에는 일조시간이 짧아 등화장치의 사용이 많고 전열시트 등의 각종 전자장치 사용량도 많아 차량 배선에 부하가 커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전조등은 물론 제동등, 후진등, 차폭등 등 차량 등화장치 전반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중요하다.

이 밖에도, 겨울철에는 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와이퍼 블레이드의 고무가 경화되는 경우가 많다. 딱딱해진 고무날은 와이핑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강수량이 많은 초봄 환절기를 대비해 와이퍼의 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김민 상무는 “한국의 경우 겨울 동안 한파와 폭설 등이 겹치면서 차량에 피로가 가중된다”며 “겨울 동안 소홀했던 자동차 컨디션 회복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차량을 오랫동안 좋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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