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美 품질조사 역전 '쪽집게' 예언 화제

  • 입력 2013.02.15 08:5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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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이디파워 내구품질조사(VDS)에서 기아차가 현대차를 추월했다. 전체적으로는 현대ㆍ기아차 모두 산업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근소한 차이기는 했지만 기아차가 사상 처음 해외 품질 조사에서 현대차를 추월했다는 점도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고경영자가 전력을 다해 추진해왔던 '품질경영'이 퇴보하면서 글로벌 시장 성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현대차는 전년보다 14점이 하락한 140점, 기아차는 140점을 받아 20위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기아차의 품질이 현대차를 추월할 것이라는 정확한 예측이 지난 해 나왔던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국내 유일의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마케팅인사이트가 작년 7월 발표한 '현대ㆍ기아차 초기품질 문제없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의 품질이 2007년 이후 뒷 걸음을 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재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도(2013년) 미국 시장에서 현대의 성적은 역사상 처음 기아차에 뒤지며 중하위권으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전망을 했다.

제이디파워의 조사가 내구품질(VDS), 마케팅인사이트는 초기품질(IQS) 결과를 각각 인용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품질 불만의 연속성을 감안하면 큰 틀에서의 의미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건효 마케팅인사이트 상무는 "초기품질에 대한 불만은 대부분 차량을 유지하면서 계속되는 내구 품질에 대한 평가로 연결이 된다"고 말했다.

작년 국내 초기품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현대차는 지난 10년간 단 한 차례도 기아차보다 많은 문제점수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서는 2007년 이후 두 회사의 초기품질 조사 점수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을 했다. 기아차의 초기품질 문제점은 2년 연속 감소한 반면 현대차는 3년 연속 증가를 했기 때문이다.

마케팅인사이트는 이런 추세를 볼 때 올해에는 기아차의 품질이 현대차를 앞 설 것이라고 정확하게 예측을 했었다.

이 상무는 "한국(이메일)과 미국(우편조사)의 조사 방법에 차이가 있고 소비자의 성향이 다르다는 점, 그리고 신차품질과 내구품질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패턴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보고서에서 마케팅인사이트는 "현대ㆍ기아차의 품질은 2004년 이후 정체되고 있고 최근에는 퇴보하고 있다"면서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의 결과와 거리가 있다"고 지적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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