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못파는 한불모터스 바꿀 생각...'돌직구'에 '버럭'

  • 입력 2013.01.30 08:2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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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승철 사장(사진 가운데)/그레고와 올리비에 PSA 그룹 부회장(사진 오른쪽)

“한국 소비자들은 닌텐도 DS는 알아도 시트로엥 DS는 모른다. 문제는 공식사입사인 한불모터스에 있는 것 아닌가. 장기적인 판매 목표도 회의적인데 임포터 지위를 계속 둘 것인지 궁금하다”.

지난 29일, 시트로엥 DS5 출시 행사의 공식 질의응답에서 한 기자가 돌직구를 날렸다. 순간 송승철 사장의 표정이 일그러졌고 통역을 통해 질문 내용을 전해들은 그레고와 올리비에 푸조·시트로엥 그룹 그레고와 올리비에(Gregoire Olivier) 부회장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레고와 올리비에 부회장은 “닌텐토 DS는 30대 이하의 젊은 층이 잘 알고 있고 자동차를 처음 구입하는 주요 고객층은 시트로엥의 DS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며 “한국에서도 프랑스 대통령의 의전차량이라는 점을 시작으로 유럽에서와 같은 성공을 자신한다”고 답했다.

임포터 교체와 관련해서는 “푸조·시트로엥과 한불모터스는 결혼을 한 관계다. 적어도 백년회로는 해야 될 것이고 우리는 한불모터스의 역동성과 잠재력을 믿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답변에 나선 송승철 사장은 작심한 듯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는 “오랜 공백을 거쳐 다시 선을 보인 시트로엥 브랜드는 지난 해 출시한 DS3, DS4에 이어 오늘 플래그십인 DS5까지 선을 보이게 됐다”며 “DS5를 기점으로 80년대와 90년대 미진했던 브랜드 이미지를 구현하고 부족한 라인업을 계속 확충해 나간다면 목표를 채우는데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국내 인증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세계 최초의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이 3월 출시될 예정”이라며 “푸조와 시트로엥 각 1개 모델을 출시해 독일, 일본차와 경쟁을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임포터를 교체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의 답변은 경쟁사들의 경영 형태에 대한 지적으로 대신했다. 그는 “무슨 무슨 코리아로 시작하는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자회사와 달리 한불모터스는 본사와 대등한 관계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한 마디로 이들 자회사들은 “고객 CS를 논할 자격조차 없다”면서 “본사에서 할당된 목표를 채우기 위해서 딜러에게 강제배정을 하고 무리한 판매로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제법 수위가 있는 발언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송 사장은 “본사 지시에 의한 목표에 연연하지 않고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너 몇 대 팔아, 너 나가서 한 번 팔아하면 이런 게 대리점으로 전가되기 때문에 수익이 남는 것은 둘째 치고 대수로 나가야만 된다. 볼륨을 맞춰야 되기 때문에 서로 헐뜯고 결국 고객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며 이들 자회사들은 “고객 만족을 논할 자격조차 없다”고 말했다.

본사에서 배정된 목표를 무리하게 달성하기 위해 딜러에게 부담을 주고 목표를 위해 할인 판매를 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주고 차량을 산 기존 구매 고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논리다.

그는 또 “단편적인 측면에서 볼 문제가 아니다. 서비스 센터에 최고의 시설을 위한 선투자를 하고 있는 우리와 달리 다른 업체들은 오늘 당장 팔아제끼기만 하고 딜러는 죽든가 말든가하는 상황”이라며 “좁은 수입차 사회에서 27년 이상 종사하면서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자회사를 ‘앞잡이’라는 다소 격한 표현하기까지 서슴없이 내 뱉은 한 송 사장은 “PSA는 한불모터스와 매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답변을 마쳤다.

이날 송 사장의 답변은 기존 수입차 브랜드들의 경쟁적인 할인정책과 목표 할당에 따른 딜러들의 고충이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는 반면 한불모터스는 본사와 대등한 관계에서 적정한 수준의 필요한 물량을 공급받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정직한 판매를 하고 있다는 말로 요약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시트로엥 출범 1년이 채 되지 않은 브랜드이니 만큼 좀 더 지켜봐달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또한 그레고와 올리비에 부회장의 답변과 표정에서도 푸조·시트로엥이 한불모터스를 교체할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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