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수리비, 국산차 3배...벤츠 가장 비싸

  • 입력 2013.01.21 11:10
  • 기자명 김승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같은 충돌 사고가 났을 때 수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신차 가격에 대비해 비교한 결과 메르세데스 벤츠의 수리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이 벤츠 C200, 혼다 어코드 3.5, 폭스바겐 2.0 TDI 등 수입차 3개 모델을 대상으로 전.후면 저속충돌시험을 실시한 결과, 수입차 수리비는 국산차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차 손상성과 수리성을 평가하기 위한 저속충돌시험의 국제기준인 RCAR에 따른 시험에서 벤츠 C200은 36.3%, 혼다 어코드 33.8%, 폭스바겐 골프는 25%의 차량 가격 대비 수리비 비율을 각각 기록했다.

수입차의 차량 가격 대비 수리비 비율은 평균 32.3%로 나타나 국산차의 평균 10% 미만에 비해 3배 가량 높았다. 이번 시험에서 벤츠 C200은 1677만원, 혼다 어코드는 1394만원, 폭스바겐 골프는 826만원의 수리비가 나왔다.

손상 부위별 수리비에서 전면부를 기준으로 C200은 132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골프는 511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후면 수리비는 혼다 어코드가 189만원으로 최저 비용을 기록했다.

부품비 역시 C200이 127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골프는 264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충돌시 손상 부위도 모델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C200의 경우 충돌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전면부 크래쉬박스가 설치됐으나 범퍼와 프론트패널 사이에 충분한 이격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손상 범위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가격 대비 총수리비 현황  (단위 : 만원, %) 자료 보험개발원

어코드는 전면 충돌시 운전자석 및 전방 탑승자석 에어백이 전개되면서 수리범위가 확대됐고 골프는 크래쉬박스의 적절한 설계로 라디에이터와 에어컨컨덴서 등에 손상이 발생하지 않아 가장 적은 수리비를 기록했다.

한편 보험개발원은 "동일한 기준의 충돌시험 결과 국산차의 차량가격 대비 수리비 비율은 대부분 10% 미만으로 나타났다"며 "반면에, 평가대상 외산차 3차량의 차량가격 대비 수리비 비율은 평균 32.3%로 나타나 국산차 대비 외산차의 차량가격 대비 수리비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또한 "외산차는 부품, 공임 등 수리비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고, 에어백 전개, 차체구조 문제로 인한 손상부품의 증가 등이 수리비를 상승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지적했다.

따라서, 외산차 수리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품가격의 적정화, 우량대체부품 사용 활성화, 수리기술 정보의 공유 등 외산차 수리비에 대한 합리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