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차 좀 파나 했더니' 국정조사에 분노한 쌍용차

  • 입력 2013.01.18 14:0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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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공장 쌍용차 해고자 시위장면(자료)

쌍용차가 정치권과 노동계 일부의 국정조사 추진 움직임과 관련해 연일 불쾌한 감정을 쏟아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18일 “노사가 힘을 합쳐 회사를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이해관계로 기업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것은 5000여명의 쌍용차 직원 전체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쌍용차 모델 판매가 증가하면서 공장에 활기가 돌고 있고 모기업인 마힌드라의 신차 개발 투자도 이뤄져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서 회사 이미지 실추가 우려되는 국정조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노사가 같은 목소리로 국정조사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이유는 무급휴직자의 전원 복직 등을 통해 회사 정상화를 위한 자구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고 특히 국회 청문회와 국정감사를 통해 이미 밝혀진 내용을 재차 거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지난 10일, 무급휴직자 455명을 오는 3월 1일 전원복직시키겠다는 노사합의 사항을 발표했고 17일에는 지역구 국회의원과 경기도, 평택시, 시민단체 등이 함께해 회사 정상화를 위한 노∙사∙민∙정 추진위도 구성을 했다.

또 다른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 2009년 이후 판매실적이 계속 호전되고 있고 올해에도 새로운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해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런 득도, 법적 근거도 없는 국정조사가 이뤄질 경우 전체 임직원의 사기 저하와 브랜드 이미지 실추에 따른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개별기업에 대한 국정조사가 헌정사상 유례를 찾아 보기 어렵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판을 통해 명백하게 시시비비가 가려질 수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기업을 흔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쌍용차 영업사원 이 모씨는 "대다수의 국민들은 국정조사라는게 뭔가 대단한 잘 못이 있고 부도덕하고 국가적 비리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 차 몇 대를 제대로 팔지 못하는 고통을 어렵게 견뎌내고 이제 겨우 먹고 살만해진 상황에서 정치권이 또 다시 쌍용차의 목을 조르는 것은 절대 받아 들일 수 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과 더불어 무엇보다 염려되는 것은 모기업인 마힌드라가 이번 국정조사 추진 움직임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법과 제도를 신뢰하고 인수한 쌍용차가 이전에 발생한 인력 해고 문제로 국정조사까지 거론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힌드라는 지난 2011년 3월 총 5225억 원(신규 유상증자 4,271억, 회사채 954억)을 들여 쌍용차 지분 70%를 인수했으며 올해 상반기 다양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인수 이전의 경영 외적인 요인을 이유로 한국 정치권과 노동계가 회사를 흔든다면 마힌드라의 신규투자가 늦어지거나 철회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마힌드라의 신규 투자가 절실한 상황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쌍용차는 그 동안 기울여왔던 회생노력은 물론 앞으로의 생존 가능성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노조 역시 지난 16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법원으로부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명된 쌍용차 문제를 두고 청문회와 국정감사도 모자라 국정조사를 실시하려 한다"며 "국회에서 국정조사가 결정된다면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력 대응 의사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따라서 “해고자 복직과 회계조작 의혹 등과 관련한 쌍용차 문제는 기업의 입장과 해당 부처 그리고 법적 판단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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