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할인 공세 속 K9이 돋 보이는 이유

  • 입력 2013.01.15 06:0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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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를 시작으로 국산차의 가격 할인 공세가 거세다. 현대차는 지난 3일 쏘나타와 제네시스, 싼타페 등 주력 모델의 가격을 최대 100만원까지 내렸다.

기아차도 지난 9일, 플래그십 K9을 포함해 K5와 뉴 쏘렌토R 등 주력 모델의 가격을 대폭 인하하며 맞불을 놨고 한국지엠은 스파크와 크루즈 등 5개 모델의 가격을 내리고 특별 혜택까지 내 걸었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도 아직 공식적인 대응은 하지 않고 있지만 수입차 브랜드까지 가세하고 있는 가격 인하 전략을 바라만 볼 수 없는 입장이 됐다.

이런 가운데 기아차 K9은 파격적이고 구체적인 가격 인하 정책으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하게 가격만 내린 경쟁사의 다른 모델들과 달리 조정된 사양을 감안했을 때 인상 요인이 충분한데도 되려 큰 폭의 인하가 단행된 때문이다.

K9 3.3 GDI 프레스티지의 경우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어탭티브 HID 헤드램프, 18인치 휠과 타이어 등 고급 사양이 대거 추가됐다.

여기에다 전동식 틸트와 텔레스코픽 스티어링과 후진연동 자동 하향 아웃사이드 미러가 포함된 운전석 이지 억세스와 가죽 소재, 앞 좌석 냉난방 통풍시트 등 475만원 상당의 사양이 추가됐지만 판매 가격은 5228만원으로 동결했다.

노블레스에서 트림명을 바꾼 이그제큐디브는 390만원 상당의 사양이 추가되고도 가격이 내린 케이스다. K9 최고 인기 선택 사양인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전동식 세이프티 파워 트렁크, 19인치 휠과 타이어 등 최고의 고급 사양이 추가된 반면 판매 가격은 5821만원에서 5530만원으로 인하됐기 때문이다.

새로 적용된 사양 가치가 390만원이나 되기 때문에 이그제큐디브의 실제 가격 인하폭은 무려 681만원이나 된다는 것이 기아차의 설명이다.

3.3 GDI 최고급 모델인 RVIP도 기존 6325만원이었던 판매가격을 45만원 내린 6280만원으로 결정했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등 550만원 상당의 추가 사양을 감안하면 595만원이나 가격이 내린 셈이다.

6769만원에 판매됐던 기존 프레스티지 스페셜급인 3.8 GDI 이그제큐티브도 169만원이 인하된 6600만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등 추가된 사양의 가치가 585만원에 달해 전 트림 가운데 가장 많은 총 754만원 상당의 가격 인하가 이뤄졌다.

7639만원이었던 노블레스 스페셜은 RVIP로 트림명을 바꾸고 59만원이 내린 758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추가된 사양가치는 360만원에 달한다.

최고급 프레지던트는 우드의 패턴을 더욱 고급스럽게 변경하고 뒷좌석 센터 암레스터 고정장치를 추가하고도 8538만원으로 가격을 동결했다.

이와 같이 기아차 K9의 가격 조정에 더욱 관심이 가는 이유는 과거 이런 저런 사양을 꿰 맞추고 ‘추가된 사양을 감안하면 가격이 내린 셈’이라거나 ‘가격을 내리기 위해 고가의 사양’을 빼는 식의 편법을 동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K9의 새로운 트림 구성과 가격 결정은 실질적인 가격 인하 혜택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고심을 한 결과”라며 “엔트리 트림과 주력 트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선호 사양을 대폭 추가하고도 가격을 내렸다”고 말하고 이번 가격 조정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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