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강한 로드스터' 벤츠 신형 'SLK 55 AMG'

  • 입력 2013.01.13 21:1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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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대의 스포츠카를 갈망하는 이유는 뭘까? 준법운전을 하려면 기껏해야 110km를 넘겨 달릴 수 있는 도로조차 없는 한국에서 스포츠카는 무슨 의미를 갖는 걸까? 아마도 스포츠 카를 타거나 타고 싶어하는 남자의 본능쯤으로 이해를 하면 될 듯하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가 지난 해 6월 출시한 하드탑 컨버터블 2인승 로드스터 SLK 55 AMG는 2억 원 대의 SL과 유사한 골격에 5.5리터 자연흡기 V8 AMG 엔진, AMG SPEEDSHIFT PLUS 7G-TRONIC 자동 변속기를 장착했다.

강렬하고 스포티한 주행 능력에 더해 AMG의 스타일까지 더해져 고성능 스포츠카에 조금의 부족함도 더함도 없는 로드스터의 완벽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대한민국 올해의 자동차 후보에도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SLK 55 AMG를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서 다시 조우하는 순간이 유독 짜릿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대개의 스포츠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디자인이지만 SLK 55 AMG은 후드와 트렁크의 비율을 좀더 과감하게 적용했다. 잘 생긴 사람들이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턱선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도도하다.

AMG의 정통성이 그대로 살아난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블랙 계열의 헤드램프, 그리고 LED 주간 주행등까지 적용됐으니 앞 모습은 더욱 도도하다.

리드미컬한 옆 모습과 함께 AMG 스포일러 립과 디퓨저 및 크롬 트윈 머플러가 보여주는 화려함 그리고 그곳에서 뿜어져 나올 멋진 배기음은 상상만 해도 짜릿했고 헤이리 주변을 도는 짧은 순간 내내 강렬한 인상을 줬다.

 

블랙컬러로 투톤 처리된 가죽, 그리고 알루미늄과 카본이 적절하게 버무려진 인테리어는 심플하지만 기능적이다. 다소 투박한AMG 전용 계기판까지 오히려 남성의 본능을 자극하는 요소로 어필을 하고 있다.

버튼 시동 스마트키를 눌러 시동을 걸면 마치 수 천 년 동안 감춰져 왔던 고대의 유물이 태양 빛을 처음 만나 듯 가슴 저 깊은 곳까지 헤집는 강렬한 사운드가 시작된다.

AMG가 자랑하는 수 많은 엔진 라인업 가운데 SLK 55 AMG에 탑재된 5.5리터 자연흡기 V8 AMG 엔진은 높은 파워와 함께 일상적인 주행에서는8개의 실린더 가운데 4개를 정지시키는 엔진 매니지먼트 기능이 적용돼 연료 효율성이라는 두 번째 토끼까지 확실하게 잡아놨다.

SLK 55 AMG의 엔진 매니지먼트는 C모드에서 `ECO`버튼을 누르면 필요에 따라 `ECO8`의 표시가 `ECO4`로 전환되면서 이 놀라운 기능을 실시간으로 확인 할 수 있도록 한다.

컴팩트 로드스터답게 달리는 맛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과감하고 민첩하다. 작은 차체를 뒤에서 밀어 전달되는 동력보다 앞에서 끌어당기는 힘이 더 크게 느껴질 정도로 주행감도 안정적이다.

제원상 SLK 55 AMG의 제로백(0~100㎞/h)은 4.6초다. 워낙 파워플한 심장때문에 과격한 엑셀레이터의 압박에 차체의 뒷 부분이 흔들리는 느낌이 강한 단점은 여전하다. The new SLK 55 AMG에는 혁신적인 최첨단 기술들도 다양하다.

제원

난기류로 인해 실내로 유입되는 바람을 차단시키고 외부 소음을 감소시켜 쾌적한 오픈 주행을 가능케 해주는 드라우트-스탑 시스템 에어가이드(AIRGUIDE), 그리고 헤드레스트 상단 송풍구를 통해 따뜻한 바람을 즐길 수 있는 에어스카프(AIRSCARF), 버튼 하나로 루프의 투명도 조절이 가능한 매직 스카이 컨트롤(MAGIC SKY CONTROL) 파노라믹 배리오-루프도 적용이 됐다.

워낙 짧은 시승, 그래서 SLK 55 AMG의 체질을 이런 저런 상황에서 모두 살펴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제법 알려져 있는 다른 스포츠카보다 무난한 성능에 비교적 운전이 쉽고 연비가 주는 경제성을 보면 SLK 55 AMG는 이름값이 주는 가치가 크게 부족하지 않았다. 가격은 1억51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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