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로 시작, 기술의 신화를 만든 ‘혼다’

  • 입력 2013.01.09 08:16
  • 수정 2019.02.12 22:1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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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Honda)는 혼다 소이치로 창업자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브랜드이다. 혼다 소이치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유명하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잠을 자지 못했다는 혼다 소이치로는 모터사이클로 월드GP 시리즈에서 우승을 거머쥐는 가 하면, 자동차 생산 2년 만에 F1 우승을 하며 브랜드의 명성을 이어갔다.

이와 같이 끝없는 도전으로 현재까지도 혼다 만의 독창성과 기술력을 강력한 무기로 삼고 있다. 혼다의 경영 철학은 이른바 ‘혼다이즘’으로 정의되어 지금까지 경영학뿐만 아니라 이공계, 제조업계의 신화로 여겨지고 있다. 혼다는 고집스러우리만치 독자기술 개발을 고집, 자신들의 기술로 모터사이클 분야에서 착실히 성장하였다.

▲ 혼다 소이치로

이렇게 축적된 기술은 자연스레 자동차에 접목되었으며 이로 인해 짧은 기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오늘날에도 혼다는 하이브리드 카, 태양광 자동차 등 새로운 분야에 진출할 때에 독자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혼다 브랜드는 2차 대전이 끝난 후 혼다 소이치로가 혼다기술연구소를 모체로 1948년에 혼다기연을 설립하여 모터사이클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외국기술과 합작으로 자동차나 모터사이클을 개발하던 다른 브랜드와는 달리 독자기술만을 고집했던 혼다는 모터사이클부터 시작하면서 차근차근 기술적인 노하우를 쌓아갔다.

▲ Honda 1965년형 S600

1958년 흰 연료탱크에 빨간 엔진을 얹은 '커브(Cub)'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드림(DREAM), 벤리(Benly) 등이 연달아 히트했다. 이후 유럽 방문길에 들른 영국에서 처음으로 모터사이클 레이스를 접하게 된 소이치로는 모터스포츠 영역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어릴 적부터 모터스포츠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던 소이치로는 뛰어난 엔진 디자인과 고성능의 제품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게 되었다.

1959년, 일본 팀으로는 처음으로 월드GP 시리즈에 참가해 125cc 경량급 경기에서 6, 7, 8위를 기록했고, 2년 뒤인 1961년에는 세 번째 도전 만에 전설적인 선수인 마이크 헤일우드가 125cc와 250cc 클래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1966년, 500cc 그랑프리에서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월드GP 시리즈 우승으로 혼다는 유럽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모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같은 시기에 모터스포츠 분야뿐만 아니라 상용 모터사이클 분야에서도 혼다의 브랜드 인지도는 점차 증가한다. 1958년 혼다는 모터사이클 경주에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슈퍼커브(Super Cub) 라는 50cc 경이륜차를 개발했다.

슈퍼커브는 3단 자동변속, 자동 스타터, 안전하고 친근감을 주는 외양이 특징이며, 특히 작은 배기량으로 높은 마력을 내는 엔진을 개발함으로써 100cc급 모터사이클 보다 50% 정도의 원가절감의 효과를 가져왔다.

1959년 말에는 이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여 혼다 모터사이클 전체 생산량의 60% 가량을 차지 할 정도였다. 또한 혼다는 슈퍼커브의 성공을 발판 삼아 기존 유통망의 쇄신을 도모하였다. 즉 대리점들에게 이 제품을 소형 모터사이클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대형 모터사이클 보다 위험성이 적은 자전거에 더 가까운 제품으로 인식 시키려 하였으며, 자전거 점포와 같은 소매점에도 직접 팔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1960년에는 40%를 상회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함으로써 일본 모터사이클 시장을 석권하였다.

1959년 혼다 모터사이클은 미국 시장에도 진출을 하게 된다. 당시 미국 내 모터사이클의 이미지는 대형 모델로 인해 불량스럽고 반항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혼다는 그와 반대로 실생활에 적합한 작고 가벼운 모터사이클을 중심으로 소형 모터사이클의 다양한 색상과 모델을 내세웠다.

또한 단정한 용모의 젊은 모델을 기용하고, ‘상냥한 사람들은 혼다를 탑니다’ 라는 메시지의 광고를 적극 활용 했다. 모터사이클을 저렴한 가격의 주차가 용이한 교통수단임을 강조하여 모터사이클에 대한 인식 변화에 힘쓴 것이다. 그 결과 60년대 중반 혼다는 미국 소형 모터사이클 시장의 2/3 가량을 석권하게 되었다.

모터사이클 부문에서 큰 성공을 거둔 혼다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늦은 1960년 대에 처음으로 자동차 산업에서 뛰어든다. 혼다는 끊임없는 노력 끝에 자동차 산업에까지 진출하게 되었으며 혼다의 전설로 남은 스포츠카 S500과 S360이 탄생 하였으며,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차 만들기에 도전, 20년 만에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로 성장했다.

▲ 혼다 아큐라의 초기 모델

‘기술의 혼다’라는 칭호는 창업이래 지속되어 온 혼다의 연구 개발에 대한 열정의 결실이다. 1970년대에는 전 세계가 제1차 오일쇼크로 석유를 사용하는 제품의 연비향상에 집중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머스키법’ 발효로 배기가스 배출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었는데, 1972년 혼다가 저공해 ‘CVCC 엔진을 개발하며 세계 최초로 이 법을 통과하는 자동차를 출시했다.

그 모델이 바로 ‘시빅’으로 혼다의 기술에 대한 역사적인 가치를 빛내주었다. 이후 CVCC엔진은 혼다의 월드베스트셀링 세단 ‘어코드’ 1세대 모델에도 장착되어 본격적인 혼다차 대중화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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