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관람 포인트, 도요타와 BMW의 각축전

  • 입력 2013.01.08 06:1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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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업계가 예상치 못한 실적 자료를 내놨다. 지난 7일, 한국수입차협회가 발표한 작년 12월 신규 등록 현황 가운데 월간 베스트셀링카 순위 최상단에 도요타 캠리가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BMW 혹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당연한 것처럼 차지해왔던 베스트셀링 모델 1위 자리를 캠리가 꿰찬 것. 이 기간 캠리는 579대를 팔았다. 전 달에는 468대, 6월에는 339대였던 판매가 수요가 빠지는 연말에 되레 늘어 난 점도 특이하다.

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BMW 520d는 11월 772대에서 12월 208대, 메르세데스 벤츠 E300은 539대에서 291대로 줄어든 것이 좋은 예다.

2012년 누적 판매 순위에서도 캠리는 5574대로 BMW 520d(7485)대에 이어 2위로 마감을 했다. 이 전까지 캠리는 늘 하이에나처럼 선두권을 노리기만 했을 뿐, 상대를 덥석 물지는 못했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캠리가 수입차 가운데 가장 무난한 스타일에 가격과 유지비에서도 부담이 없는 패밀리 세단으로 알려진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그 보다는 출시된지 1년이 다 된 캠리의 내공이 만만치 않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한국도요타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주효한 때문이라는 것이 더 설득력을 갖게 한다.

모든 전시장을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에 맞도록 바꾸고 36개월 무이자 할부, 현금혜택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의 효과가 더 컸다고 보는 것이다. 반면 BMW 520d는 12월 판매 순위가 9위로 추락했다. 최근 수년간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부진한 실적이다.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BMW는 520d를 비롯해 320d와 528까지 3개 모델을 톱10에 진입시켰다. 그러나 12월에는 520d 단 한 개 모델밖에 찾아 볼 수 없었다. 1년 장사가 워낙 틈실했던 덕분에 연간 베스트셀링카에는 이 트리오가 모두 포함이 되기는 했다.

하지만 12월 실적은 올해 장사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매우 불안한 조짐의 전조로 보인다. BMW 관계자는 "독일 본사에서의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제 때 출고가 되지 못하면서 벌어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업계가 보는 시각은 다르다. 최근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품질 논란이 소비자들이 BMW를 외면하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보는 것이다. 녹슨 BMW, 연이은 리콜, 시동불량에 멋대로 꺼지기까지 소소하지 않은 결함과 불만들이 연이어 터져 나온 것을 말한다.

1월 실적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올해 수입차 시장에 닥쳐올 변화의 강도는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그 중심에 도요타와 BMW가 서 있음은 분명해 보이고 복잡하고 미묘한 변화가 이미 작년 12월 시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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