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도 덜덜덜, 두통이 날 지경

  • 입력 2013.01.04 12:30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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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을 느낄 정도로 진동이 심합니다.”

지난해 7월 기아자동차 뉴 쏘렌토R을 구입한 이성민 씨(가명·41)는 최근 부쩍 심해진 차량 진동을 수리하기 위해 서비스센터를 찾았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이 씨는 “멀쩡하던 차가 어느 순간부터 심하게 떨렸다”며 “시트를 통해 진동이 몸으로 전달돼 두통을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서비스센터 정비 담당자는 디젤엔진 차량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정상’이라면서 관련 부품을 교체해줬다. 하지만 그는 “부품 교체 후에도 진동은 여전했다”며 “제조사 측에서 확실한 개선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씨처럼 신형 뉴 쏘렌토R 일부 차량에서 진동현상이 발생한다는 사례가 온라인 동호회와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결함신고센터 홈페이지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일주일간 이 문제가 8건이나 접수됐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떨림 현상은 주행거리 2500km 이상 뉴 쏘렌토R 차량이 충분한 예열 이후 엔진회전수(RPM)가 800을 향했을 때 주로 나타나고 있다. 보통 엔진 진동이나 소음은 냉간시에 간헐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차주들의 주장대로라면 이 와는 다른 문제로 보인다.

현재 기아차 서비스센터는 이 같은 문제를 호소하는 차량에 한해 엔진마운팅(엔진을 지지하며 차체에 고정시키는 부품)과 인젝터(연료분사노즐) 등을 교환해 주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를 받은 대부분의 차량에서 진동이 지속돼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기아차는 아직까지 이 문제에 대한 정확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일부 차량에서 떨림 현상이 발생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문제해결을 위해 원인을 파악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자동차품질연합 김종훈 대표는 “쏘렌토R(2008년) 출시 이후 소비자들이 이 문제를 계속 제기했던 것으로 안다”며 “소비자보호원 재직 당시에 직접 조사를 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하지만 최신형 모델이 이와 달리 진동이 심하다면 ‘벨로우즈’ 등을 손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이 기사의 저작권은 동아닷컴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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