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쪽이 아닌데, 현대차 그랜저 '맹구 같은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 오류'

  • 입력 2013.01.03 22:35
  • 수정 2022.12.01 11:5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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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현대차 그랜저를 구입한 Y씨(경기도 김포시)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주행 중 후륜 좌측 타이어의 공기압이 낮다는 TPMS 경고등이 들어왔고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어이없는 오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Y씨에 따르면 "정작 이상이 발생한 타이어는 TPMS의 경고와 다른 반대쪽이었다"며 "펑크가 나면서 오른쪽 타이어의 공기압이 빠졌지만 인디게이터는 왼쪽 타이어 공기압이 낮은 것으로 계속 표시가 됐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TPMS 모듈을 교환하는 등 수리를 한 후에도 이와 동일한 현상이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수리 후에도 우측 타이어의 바람이 빠졌는데 좌측 리어쪽 공기압 경고 인디케이터가 점등됐다"면서 "국산차 가운데 비교적 고급차에 속하는 그랜저에서 동일 결함 증상이 반복해서 발생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운전자는 "나름대로 고급차라고 생각해 그랜저를 구입했지만 변속 레버를 후진에 넣은 후 다시 D로 바꾸면 디스플레이가 까맣게 변해 시동을 끄고 다시 켜야 하는 결함이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수입차를 사지 않은 것을 크게 후회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한 "내비게이션 초기 화면에서 터치 인식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잦아 그랜저의 전기 및 전자 장치 전반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랜저에서 발생한 TPMS 오류 현상은 안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원인 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올해부터 모든 신규 제작차에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하는 타이어공기압 경고장치(TPMS)에서 이와 같은 오류가 발생하면 차량과 운전자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TPMS 경고를 믿고 엉뚱한 타이어의 공기압을 과도하게 주입하게 되면 타이어의 공기압을 적정 수준, 또는 균형을 맞추지 못해 이상 마모가 발생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사고 위험성과 연비 저하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최근에는 그랜저뿐만 아니라 싼타페와 기타 다른 회사의 모델에서도 TMPS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TMPS 오류 사례가 블랙박스 장착 후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TMPS 모듈 센서가  근거리 무선 통신으로 작동하면서 블랙박스와 같은 다른 전자기기와 전기 신호의 혼선이 발생하면서 오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타이어 공기압 경보 장치(TPMS)는 공기압이 설정된 수치 이하로 떨어지면 계기판을 통해 이를 경고함으로써 공기압 부족에 따른 사고를 예방하는 매우 중요한 안전장치인 만큼 오류 여부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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