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서 출신의 루이스 쉐보레와 GM의 만남

  • 입력 2013.01.03 08:4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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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는 쉐보레를 중심으로 캐딜락과 뷰익, 복스홀, 오펠, 홀덴, GMC 그리고 한국의 한국GM을 보유한 거대한 기업이다.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GM이 GM대우에서 한국GM으로 사명을 바꾸고 전격 도입한 쉐보레(Chevrolet)는 GM의 핵심 브랜드로 미국의 유명 레이서였던 '루이스 쉐보레(Louis Chevrolet)'에서 비롯됐다.

▲ 1914 Chevrolet Royal Mail Roadster

GM은 윌리엄 듀랜트(William Durant)가 1904년 뷰익의 지분을 사들여 1908년 창립된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로 1911년 루이스 쉐보레가 세운 쉐보레를 인수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지난 해 100주년을 맞이한 쉐보레는 뷰익(Buick), 캐딜락(Cadillac), GMC, 오펠(Opel), 복스홀(Vauxhall), 홀덴(Holden) 등을 보유한 GM 내에서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 1932 Chevrolet Sport Roadster

이처럼 GM의 글로벌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한 쉐보레는 1900년대 초 뷰익을 몰고 레이스 경주에서 우승하며 유명세를 탔던 루이스 쉐보레가 GM의 설립자인 윌리엄 듀런트를 만나면서 탄생하게 된다. 1911년 11월, 두 설립자는 쉐보레 자동차 회사를 세웠고 1912년 말 ‘클래식 식스(Classic Six)’라는 첫 양산차를 내 놓게 된다.

쉐보레로 브랜드를 만들게 된 것은 당시 루이스 쉐보레의 명성이 워낙 높았고 발음도 좋아 듀런트가 직접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두 사람의 의기투합이 결실을 맺은 쉐보레의 첫 모델 클래식 식스는 4.9리터 엔진을 장착하고 최고 속도 65마일의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제법 큰 인기를 모았고 쉐보레 브랜드를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1953 Chevrolet Corvette

이후 쉐보레는 당시 최고의 경쟁자였던 포드와 경쟁하기 위해 1914년 2.8리터 엔진을 얹은 ‘490’ 모델을 선보인다. 차량 가격 490달러를 모델명으로 사용한 ‘490’은 1927년 100만대 판매 기록을 세우며 포드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만다.는 데 큰 기여를 하게 된다.

쉐보레는 이후 콜벳, 카마로 등의 혁신적인 스포츠카와 머슬카를 개발하며 포드와 경쟁을 벌였고 소형차 쉬베트는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새한 자동차(대우자동차 전신)에서 제미니는 이름으로 생산돼 국내에서 판매되기도 했다.

▲ 1955 Chevrolet Bel Air Sport Coupe

나비넥타이 모양인 쉐보레의 독특한 엠블럼은 1913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는 쉐보레의 서명이 디자인된 엠블럼이 사용됐다.

GM의 창업자인 윌리엄 듀런트가 1908년 파리를 방문했을 때 자기가 묵은 호텔 방의 벽지에서 창안한 엠블럼은 초창기 짙은 푸른 색을 사용하고 나비 넥타이 모양 가운데 쉐보레라는 글자를 새겨 넣었다.

▲ 1969 Chevrolet Camaro

1960년대까지는 다양한 형태로 엠블렘 모양을 발전시키면서 1960년대 말부터 푸른색에 은색과 금색 등 여러 색상을 함께 사용하기도 했다. 1980년도에는 가운데가 빈 빨간색 테두리의 쉐보레 엠블렘이 사용되기도 했다. 보석 형상의 금색 나비 넥타이 형상의 엠블렘이 본격 사용된 것은 2003년 SSR 모델에 처음 적용하면서부터다.

사실 쉐보레 브랜드는 대우자동차의 전신인 신진그룹이 1972년 도요타와의 기술제휴를 끊고 그 해 GM코리아를 설립해 승용차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쉐보레 1700, 레코드1900 등을 통해 이미 소개된 적이 있었다.

 

그리고 30년만에 다시 도입된 쉐보레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한국GM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이어 국내 3위 메이커로 도약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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