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드니 그릴, 성공한 비즈니즈맨의 상징 BMW

  • 입력 2012.12.29 09:2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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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대 최고의 명차'를 자부하는 BMW는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바이에른의 중심지 뮌헨에서 항공기엔진 회사를 운영하던 칼라프, 막스 프리츠, 카라프와 구스타프 오토(Gustav Otto)가 합작해 항공기엔진 메이커인 바이에리쉐 모터제작회사(Bayerische Flugzeugwerke AG를 설립하면서 태어났다.

1917년에는 바이에리쉐 모토렌 베르케(Bayerische Motoren Werke)로 회사명을 바꾸고 약자인 BMW로 불리우기 시작했다. 이들이 만든 엔진은 1차대전때 독일 공군기에 쓰여 항공기 엔진 제작분야에서 부동의 자리를 잡고 있었다. 1918년에는 GmbH 유한회사에서 AG 주식회사가 되면서 현재의 BMW AG로 사명을 유지하고 있다.

 

독일의 대표적인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표방하는 BMW는 그 이미지에 맞게 모델명에 있어서도 딱 부러지는 숫자 표기를 이용한다. 세단은 1-3-5-7시리즈 등 우선 차체 크기에 따라 숫자로 분류한 후 마지막 두 자리에는 배기량을 표기한다.

예를 들어, BMW 최상위 럭셔리 대형 세단인 BMW 760Li는 7시리즈의 모델이며 배기량 6,000cc를 의미한다. 끝의 ‘L’은 ‘롱바디(Long body)’이며 ‘i’는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음을 나타낸다. 또한 Z4의 Z은 2인승을 의미하는 독일어 약자이며, X5에서 X는 ‘4륜구동’을 의미한다. M3, M5의 M은 Motorsports의 약자로 고성능 스포츠 세단을 의미한다.

 

BMW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고 체계화된 브랜드 관리로 유명하다. tm포티한 고성능 세단이 주는 역동적 이미지, 젊고 세련되며 자신의 삶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타는 성공 이미지, 단지 운송 수단이나 사회적 계급을 나타내는 의미에서의 수단이 아니라 운전하는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BMW는 항공기 엔진에서 모터사이클을 거쳐 자동차 분야로 확장해 왔으며, ‘하늘에서 땅으로’, ‘두바퀴에서 네바퀴로’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BMW의 엠블럼은 이러한 역사를 담고 있다.

세계 도처에서 성공한 비즈니스맨의 상징으로 선택된 BMW의 모든 차에는 어김없이 BMW의 엠블럼이 부착된다. 초기에는 항공기 엔진을 생산했기 때문에 로고의 기본형태는 비행기의 프로펠러 모양으로부터 형상화됐다.

 

여기에 BMW 본사가 자리잡고 있는 바바리아주의 푸른 하늘을 상징하는 청색과 알프스의 흰 눈을 상징하는 백색을 도입해 청백색으로 회전하는 프로펠러 형상의 로고가 완성됐다.

앰블럼과 함께 또 하나의 상징은 수많은 자동차의 속에서 BMW를 쉽게 구별해낼 수 있는 독특한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자동차 전문가가 아니어도 많은 사람들은 2개의 신장 모양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키드니 그릴(Kidney Grille)’을 먼저 떠올린다.

이 디자인은 1931년 일(Ihle) 형제에 의해 2인승 로드스터에 시범적으로 최초 도입됐고 1933년 베를린 모터쇼에 소개된 신형 303시리즈에 다시 부착됨으로써 BMW를 특징지우는 상징이 됐다.

 

BMW의 역사에서 1955년 3륜 소형차였던 이세타(Isetta)와 1959년 700모델에서 디자인 특성상 두 차례 키드니 그릴이 생략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BMW사의 대주주였던 헤르베르트 콴트가 이사회에서 키드니 그릴의 고수를 고집했고 이 후 키드니 그릴은 변화하는 자동차 디자인의 형태에 따라 길어지거나 낮아지는 외관상의 변화는 있었지만 기본형태는 아직까지 유지돼왔다.

키드니 그릴은 바로, ‘함부로 변화를 취하기 보다는 끊임없는 진화의 과정을 거쳐 정상에 도달하려는’ BMW 특유의 치밀한 남부 독일 마에스트로(장인)정신의 상징이기도 하다.

1993년 베른트 피세츠리더(Bernd Pischetsrieder) 회장이 취임한 이후 BMW는 1994년 영국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 로버 그룹(Rover Group)과 롤스로이스, 랜드로버, 로버, MINI 등을 인수해 규모를 키웠다.
특히 1998년 세계적인 수제 브랜드인 롤스로이스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본사와 공장 설립하고 롤스로이스 고유의 디자인과 21세기 BMW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최고의 모델 뉴 팬텀을 내 놓기도 했다.

BMW그룹은 2000년 로버와 랜드로버를 각각 피닉스 컨소시엄과 포드에 넘겨 BMW와 MINI, 롤스로이스 등 세 개의 독립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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