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브랜드 'J', 윤리적 문제 심각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2.12.27 08:00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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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가 올해 10% 점유율을 넘어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내년에는 중저가 모델이 더욱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더욱 판매는 늘어날 것이 확실 시 된다. 그러나 일부 모델에서는 늘어난 판매대수에 비하여 능동적으로 애프터서비스 시설이 늘지 못해 상당한 불편을 감수하기도 하고 있다.

특히 국산차 대비 수입차의 부품이나 공임 등이 너무 고가여서 중도에 차량 소유를 포기하는 소비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치열해진 완성차 시장에서 수익모델이 어렵다보니 일각에서는 부품 등을 독과점하면서 수익을 보전한다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투명하고 선진화된 시스템이 아니면 결국에는 부메랑이 되는 만큼 제대로 된 구조로 탈바꿈하기를 기대한다. 

수입차의 애프터서비스 문제는 이제 차량의 브랜드 이미지에 먹칠하는 수준까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고급 브랜드이어서 가격 등에서 최고가 이면서도 이에 걸 맞는 품질과 시스템을 유지하지 못해 전체적인 이미지에 먹칠하는 수준도 나타나고 있다. 한 예를 들어 필자가 겪은 사례는 대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두 번에 걸쳐 칼럼을 연재한 필자의 사례는 수입차의 현주소를 나타내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번 칼럼은 윤리적인 문제까지 생각할 수 있는 사례라는 것이다.

지난 11월 23일 금요일 밤 2차선을 약 시속 100km로 주행하던 필자의 수입 프리미엄 승용차 J모델은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판교IC를 지나자마자 순간적으로 계기판에 변속기 고장이라는 자막과 함께 전혀 가속이 되지 않는 위험한 상황이 되었고 차량이 서기 전에 끝 차선으로 차량을 이동시켜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였다.

특히 이 때 갓길의 경우도 가변차선으로 활용하던 시간대여서 차량을 세울만한 공간이 없는 것이 더욱 큰 문제였다. 차량이 완전히 정지하기 전에 간신히 차량을 들어갈만한 공간을 찾아서 세우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후 견인차를 통하여 정비센터에 입고하였으나 금요일 주말이어서 수리가 불가능하고 입고만 된 상태에서 그 다음 주 월요일부터 약 10일간 수리를 하여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기다리는 상황이 되었다.

예비 변속기가 없어서 준비와 수리에 10일이나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행거리 29,800Km 정도이고 3년 3개월이 지나서 무상 애프터서비스 기간 3년이 지난 관계로 모든 비용을 필자가 부담하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물론 이 기간에 변속기가 고장 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심각하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그 이전에 몇 번의 잔 고장을 생각하면 더욱 스트레스가 쌓이는 상황이었다.

만약 사고라도 발생하였다면 모든 것을 운전자가 뒤집어써야 하는 상황이었다. 변속기 교체 가격 1천만원, 공임 50만원, 물론 대차 없이 10여일을 다녀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모든 사항이 찜찜하였던지 변속기 가격은 해당 딜러가 부담하고 필자는 공임부담과 대차 없는 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자동차 전문가로 인식되는 필자로서는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단기간에 고장 나서도 안되는 변속기가 고장난 것, 그로 인한 극히 위험한 상황, 프리미엄 승용 브랜드에 대한 불신, 공임과 대차 등 부담에 대한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차량은 12월 4일 오후 회수 통보를 받았으나 5일 폭설로 인하여 6일에 인수하여, 고장 후 13일만에 받았고 동시에 후방등이 무상 수리 대상이어서 함께 수리를 받았다는 통보도 받게 되었다. 마침 이전에 운행을 하면서 후방등의 고휘도 LED 몇 개가 꺼져 있는 것을 보고 의문 시 되는 상황이었다.

최근의 후방등은 고가의 고휘도 LED를 많이 사용하는 추세인데 고가인 만큼 내구성이 좋은 데도 불구하고 약 3년 이내에 LED가 여러 군데에 고장나는 부분에 대하여 의구심을 가진 상태였다. 상기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몇 가지 측면에서 이 수입차에 심각한 윤리적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우선 차량 운행 3년이 지났으나 바로 직후에 가장 중요한 핵심장치인 고가의 변속기가 고장 났다는 점, 이로 인한 심각한 위험한 운전 상태였다는 점, 어느 누구 하나 제대로 사과하는 부분이 없다는 점 등 여러 면에서 차량 소유자에게 부적절한 대처가 있었다는 것이다. 배려해 준다고 해서 변속기 가격 1천만원을 보상해준 점은 고마워할 수 있으나 적은 주행거리, 3년 직후에 바로 변속기가 고장난 부분은 변명할 여지가 없다는 점이다.

만약 일반 운전자가 이러한 일을 당했을 경우 전체 비용은 물론이고 상황에 따라 운전자 실수로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수입 임포터는 물론이고 딜러의 입장에서도 더욱 소비자 배려측면에서 고민하고 신경을 써야 했던 부분이라는 것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지난 12월 14일 국토해양부에서 발표된 자발 리콜 내용이다. J모델에 대하여 제작 결함이 발견되어 자발리콜에 들어간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 내용은 앞서 필자의 차량의 수리에서 밝혔던 후방등 LED 무상 수리를 시행한다는 내용이다. 필자 차량 출시시기가 포함된 2008년 1월 18일부터 2009년 9월 7일 사이에 제작된 325대가 대상이다.

또한 다른 리콜 사항이 2007년 12월 21일부터 2008년 8월 27일에 제조된 같은 차종 35대에 대하여 기어변속장치를 무상 리콜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이 부분은 운행 중 고장났을 경우 심각한 안전상의 사고 위험성이 있어서 속히 자발 리콜을 시행한다는 것이다.

바로 필자의 차량이 고장난 변속기 부분을 지칭한다는 것이다. 한 가지 다른 부분은 필자의 차량은 2009년 8월 등록된 차량으로 리콜 기간 직후에 제조된 차량이라는 것이다. 만약 필자의 차량과 리콜 대상 차종에 들어간 변속기가 같은 변속기의 가능성을 확인해볼 것이고 같은 것일 경우 해당 임포터는 무상 리콜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무상으로 변속기를 대신 변제해주는 생색을 냈다는 것이다.

물론 그 나머지는 필자가 부담한 사례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1천만원이나 되는 필자의 차량 변속기를 실제로 교체했는지는 확인해보지는 못했으나 현재로서는 믿어야 하는 상황이다. 필자는 추후 구체적으로 확인할 것이다. 둘째로 해당 차량은 영국에서 동시에 만든 차량으로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의 다른 국가의 리콜 사항과 비교하여 차종과 대상 기간에 차이가 있거나 무상 리콜기간에 큰 차이가 있다면 윤리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소비자 안전은 물론 윤리적으로도 심각한 우롱이라는 것이다. 필자가 일본 국토교통성 리콜기록을 확인한 결과 같은 부위의 리콜이 일본에서는 이전에 이루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J모델에 대한 차량 변속기 리콜은 올해 지난 2월 10일에 이루어졌고, 후방등 리콜은 5월 10일 발표되어 리콜이 시행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출고일자가 일부 다른 것은 물론이고 우리 국토해양부에서 발표한 12월 14일 시점과 6개월 이상이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 사이 어떠한 안전사고가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는 것이다. 국내 소비자는 6개월 이상을 안전이 방치되어 진행되어 왔다는 것이다. 이 경우도 영국 본사에서 같은 리콜이 전 세계로 통보되는 것이 관례인데 6개월 이상이 늦어진 점은 확인해 볼 필요가 있고 어느 곳에서 문제가 있는지, 소비자를 우롱한 것인지도 확인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담당부서에서도 정확히 확인하여 소비자의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는지도 확인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무상 리콜의 상당한 차이는 심각한 윤리적인 문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사이 며칠 사이에도 필자에게 같은 메이커 차량을 하소연하는 메일이 보내져 왔다. 출고된 지 6개월 정도가 되었는데 엔진 소음, 출력 이상, 변속기 이상 등으로 수 개월을 여러 번 정비센터에 입출고를 하는 아픔을 계속 겪고 있는 것이다.

원인도 못 밝히고 신차 가치하락은 물론 시간적, 정신적 보상은 고사하고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신고하여도 시큰등 하고 도움이 되지 않아 필자에게 하소연하기에 이르렀다. 필자가 겪은 고통 이상의 심각한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 하나 해결해주는 기관도 없고 의지 하나 없는 것이다.

그러면서 차량은 계속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필자의 현재 차량도 이전에 운행 한지 1년이 갓넘어 배터리가 완전 방전되어 견인해서 해결하기도 했고 연료 주입구 뚜껑이 열리지 않아 한동안 주유를 하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사과는 물론이고 모든 것을 본인이 해결하여야 하는 실정이었다.

최근 수입차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여러 부작용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윤리적으로 심각한 문제임에도 숨기거나 슬그머니 넘어가는 관행은 소비자의 안전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자동차 소비자의 경우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이서 더욱 심각한 사각지대가 아닌가 걱정이 된다는 것이다.

이번 필자의 J모델에 대한 사례는 일부 수입차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라 판단된다. 그래서 더욱 감시하고 체계적 관리를 통하여 선진형 소비자 제도가 안착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미 제작 결함임에도 불구하고 운전자의 실수로 큰 사고를 당한 운전자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누가 책임질 것인가? 꼭 집고 넘어가야 하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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