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브랜드 메르세데스 벤츠 첫 운전자는 ‘의외의 인물’

  • 입력 2012.12.26 14:13
  • 수정 2022.11.22 14:2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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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8년 모두가 잠든 시간, 한 여성이 허름한 창고의 문을 열고 묘하게 생긴 마차에 몸을 올렸다. 그리고 무려 100km가 넘는 거리를 달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놀란 것은 말도 없는 이 마차가 스스로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말(馬)없이 끄는 마차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대, 스스로 움직이는 기계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긴 여성은 칼 벤츠(Carl Benz)의 아내 베르타 벤츠(Bertha benz)였다.

독일 니콜라우스 오토가 발명한 세계 최초의 가솔린 엔진 특허를 사들여 스스로 가는 ‘자동차’를 처음 만들어 놓고도 실패가 두려워 공개를 하지 못하고 있는 남편 칼 벤츠가 잠이 든 사이 용감한 아내가 직접 몰고 나온 세계 최초의 자동차 ‘페이던트 모터바겐’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칼 벤츠
칼 벤츠

1890년 고틀립 다임러(Gottlieb Daimler)가 설립한 다임러와 1883년 칼 벤츠(Carl Benz)가 설립한 벤츠가 1926년 합병한 다임러-벤츠에서 시작된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처럼 한 용감한 여성의 행동에서 시작됐고 말이 끌고 다니는 마차 시대의 종결과 함께 동력으로 움직이는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

다임러의 이사였던 에믹 옐리넥의 막내딸 이름인 메르세데스와 칼 벤츠의 벤츠를 딴 메르세데스 벤츠는 고클립 다임러와 칼 벤츠, 그리고 윌리엄 마이바흐 이 세 사람의 열정으로 빚어낸 창조물이기도 하다.

고틀립 다임러는 1834년 독일 쇠른도르프에서 태어난 총포공 출신으로 1863년 로이틀링겐에 있는 기계 제작소 기술감독으로 일하면서 빌헬름 마이바흐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다임러는 1884년 가솔린으로 구동되는 4행정 엔진개발에 성공하고 오늘날 메르세데스 벤츠의 전신인 DMG(Daimker Motoren Gesellschaft)1890년 막스 두텐호퍼, 빌헬름 로렌즈와 함께를 설립한다.

그러나 자동차 생산에 주력하기를 원했던 다임러와 달리 두텐호퍼는 고정형 엔진 개발을 주장하면서 갈등을 빚으면서 마이바흐와 함께 비밀리에 엔진 제작을 하고 특허는 자신의 이름으로 출원한다. 계속되는 갈등 속에 다임러는 주주자리에서 물러나지만 DMG는 기술 개발 부진으로 재정악화가 시작되자 복귀를 요청하고 마이바흐와 함께 비밀리에 개발한 피닉스 엔진이 대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러나 다임러는 1900년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나 그의 기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을 보지 못했다. 1844년 독일 카를스루에서 태어난 칼 벤츠(Carl Benz)는 어려서 아버지를 잃었지만 어머니의 열성으로 기계공학을 공부하는 공학도로 성장을 했다.

풍부한 지식 덕분에 칼 벤츠는 수리공에서 빠르게 공장 감독의 자리에 올랐고 1871년 기계공이었던 아우그스트 리터와 함께 칼벤츠와 아우구스트 리터 엔지니어링 작업소를 만하임에 만들게 된다.

그러나 리터의 신뢰할 수 없는 행동에 질린 칼 벤츠는 아내 베르타 린저의 결혼지참금으로 그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오랜 목표였던 '말이 끌지 않는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매진하게 된다. 1879년 마침내 가스 구동방식의 2행정 엔진 개발에 성공한 칼 벤츠는 1882년 만하임 가스 엔진 제작회사를 설립했지만 낮은 지분과 의견차이로 1년만에 회사를 떠나게 된다.

칼 벤츠는 1983년 이후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번번히 무산되는 아품을 겪는다. 하지만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아이디어를 실천하는 것이라는 그의 소신으로 1906년 '칼 벤츠와 아들'이라는 회사를 세우고 회사 경영을 아들에게 맡기게 된다.

그가 자신의 가치를 세상이 인정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의 나이 80세였다고 한다. 새롭게 설립한 다임러 벤츠AG의 중역으로 1929년 숨을 거두기까지 중역으로 활동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역사에 공헌을 한 사람 가운데 디자인의 제왕 빌헬름 마이바흐(Wilhelm Maybach)를 빼 놓을 수 없다.

세계 최고의 럭셔리 모델로 유명한 마이바흐의 창업자이기도 한 그는 1846년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열살의 나이에 고아가 되는 불우한 성장기를 보냈다. 어려서 여러 기관을 거치며 성장한 마이바흐는 1864년 고틀립 다임러를 만나 평생을 가장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의 역할 가운데 다임러와 함께 비밀리에 개발한 벨트 구동, 피닉스 엔진과 스프레이 노즐 기화 장치 등은 오늘날까지 자동차에 적용되는 핵심 기술로 응용이 되고 있다. 1907년 DMG를 떠난 마이바흐는 자신의 아들과 함께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고 자신의 이름을 딴 전설적인 차 '마이바흐'를 선 보이게 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그 긴 역사만큼 세계 최고의 자동차 브랜드로 인정을 받고 있다. 많이 파는 것보다 자동차에 대한 가치가 우선이라라고 생각하는 경영 철학이 100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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