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도 못했던 한국의 변화...10대 중 5대가 이 車

올해 판매 비중 50.9% 돌파, 가솔린 추월...HEV도 증가

  • 입력 2012.12.24 06:1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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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모델의 수입차 시장 지배력이 커지고 있다. 올 한 해(1월~11월) 신규 등록된 수입차 10대 중 5대, 비중은 50.9%로 확대됐다.

작년 같은 기간 연료별 비중은 가솔린이 61.2%. 디젤은 35.3%에 불과했다. 올 들어 가솔린 판매는 10.2% 줄었고 디젤 수입차는 78.3%나 늘었다.

올 해 베스트셀링카 톱10에 이름을 올린 모델 가운데 디젤 모델은 6개나 된다. 톱10에 이름을 올린 6개 모델의 신규 등록 대수는 2만2145대에 달한다.

국산차 디젤 모델(세단 기준)을 찾아 보기 어렵고 판매도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입 디젤차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설명이 어려울 정도로 폭증을 했다.

수입 디젤차의 성장을 견인한 업체는 BMW다. 11월 현재 2만6916대의 누적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BMW는 이 가운데 70.1%를 디젤 라인업이 차지했다.

 

월간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를 가장 많이 차지했던 520d는 7277대가 팔렸고 320d도 4251대나 판매됐다.

총 5331대를 판매한 미니(MINI)의 디젤 비중은 62.3%에 달했다. 미니의 디젤 라인업은 지난 1월 국내 시장에 처음 소개가 됐다.

BMW는 총 67개 모델 가운데 41.8%인 28개, 미니는 23개 가운데 39.1%인 9개 모델이 디젤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BMW는 지난 1980년부터 디젤엔진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연료 소비량을 줄이기 위한 기술과 더불어 환경과 운전의 즐거움을 모두 추구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 디젤 열풍을 몰고 온 폭스바겐은 전체 판매의 대부분을 디젤 라인업이 차지한다. 1월에서 11월까지 판매된 총 1만6613대 가운데 디젤 모델은 1만5461대, 비중은 93%에 달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특히 전체 라인업 23대 가운데 디젤이 17개를 차지하고 있다. 3306대로 폭스바겐 라인업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도 최신의 디젤 기술이 반영된 신형 티구안 2.0 TDI BlueMotion이다.

폭스바겐 디젤 모델이 인기를 끄는 것은 TDI 엔진의 탁월한 연료 효율성 때문이다.

폭스바겐 TDI엔진은 고압 분사로 연료를 최대한 압축해 엔진 내부에서 폭발하는 에너지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원리로 작동을 한다.

높은 압축비로 연료의 분사 압력을 여 더 높은 출력과 깨끗한 배기가스 그리고 향상된 연료의 경제성을 발휘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디젤 차량 비중이 낮았던 메르세데스 벤츠도 올해에는 활발한 모델 출시를 통해 라인업을 늘렸다.

현재 12개의 디젤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디젤 판매를 97.9%나 늘렸다.

 

전체 판매량 1만9143대 가운데 디젤 비중은 32.2%로 집계가 됐다. BMW, 폭스바겐보다 디젤 모델 비중이 낮은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더 공격적으로 라인업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관계자는 "벤츠는 1936년 세계 최초로 디젤 승용차를 개발하고 지난 75년 동안 유럽을 비롯한 세계 디젤 시장을 이끌고 있는 메이커"라며 "내년에는 차세대 CDI엔진을 탑재한 최고 수준의 디젤 모델을 통해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디 역시 올해 판매된 1만4046대 가운데 디젤 모델이 8317대로 59.2%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총 14종의 디젤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는 아우디코리아는 1989년 세계 최초로 터보 직분사 TDI엔진을 장착한 고성능, 고출력 모델을 개발한 경력답게 내구성이 뛰어난 성능 위주의 디젤 모델로 승부를 하고 있다.

특히 르망24시 등 각종 레이스 우승 등 화려한 경력으로 입증된 기술력을 앞 세워 주로 대형차급 디젤 차량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내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최근 수입 디젤 차량의 판매가 급증하는 것은 고가의 수입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연비, 즉 보유 단계의 경제성을 따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가격과 디자인이 수입차의 구매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지만 이제는 경제적 가치, 즉 연비에 대한 만족감을 동시에 제공해야만 팔리고 있다"면서 "수입차들이 가솔린과 디젤 차량 간 가격 차이를 최소화한 전략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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