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전, 헨리 포드를 살린 1320달러 짜리 '모델 A'

  • 입력 2012.12.12 19:0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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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10만 달러와 12명의 직원으로 1903년 '포드'를 설립한 청년 헨리 포드. 하지만 그 해 7월, 헨리 포드는 심각한 자금난에 빠지고 만다.

회사 잔고는 단 250달러 밖에 남아있지 않았고 더 이상 자금을 대겠다는 투자자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절제절명의 위기에서 포드를 구한 것이 있다.

1903년형 모델A 3대가 1320달러에 팔리면서 자금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고 이후 헨리 포드는 자동차 왕으로 그리고 포드는 오늘날 전 세계자동차 산업의 모든 것을 대변하는 가장 전통있는 메이커로 성장을 했다.

이날 모델 A 3대가 한 꺼번에 팔려나가지 않았다면 오늘 날 포드는 역사속으로 사라졌거나 또 다른 이름으로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조금 더 비약하자면 자동차가 인류 문명의 발전에 미친 영향이 줄었거나 늦춰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가 이전까지 수공업 형태로 제조하던 생산 방식을 버리고 1913년 조립 라인 방식인 '포드시스템'을 만들어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하면서 본격적인 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오늘 날 포드의 존재가 가능하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1903년형 모델 A는 그러나 전 세계에 단 한 대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물론 포드의 소유도 아니었다.

이 때문에 헨리 포드의 증손자이자 현 포드의 회장인 빌 포드는 증조할아버지, 그리고 포드의 역사를 이어 줄 수 있는 상징적 존재인 1903년형 모델 A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전 세계에 단 한 대 밖에 남아있지 않은 1903년형 모델 A는 지난 10월 옥션 경매에서 누군가에게 팔려 나갔다.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 백억원대의 가치를 가진 모델A를 낙찰 받은 이는 바로 빌 포드였다.

모델 A는 1927년 다시 생산되기 시작해 이후 수 백 만대가 판매됐고 모델 T로 이어지면서 오늘날 포드 신화의 토대가 됐다. 1927년 이후 생산된 모델 A는 국내에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빌 포드가 사들인 모델 A는 포드 역사상 가운데 가장 오래된 차량이기도 하다.

 

우여곡절 끝에 모델 A를 손에 쥔 빌 포드는 "모델 A는 우리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줬고 나의 증조할아버지가 그의 신념인 모든 사람들이 탈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연구가 계속될 수 있도록 한 차"라며 감격해 했다.

포드의 역사를 담고 있는 모델 A는 2013년 7월 30일, 헨리 포드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가족과 직원들의 파티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빌 포드는 이 역사적인 날에 기념비적인 모델 A를 복원하기 위해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포드는 12일 이 역사적인 차, 모델 A를 이미지로 먼저 공개했다. 포드에게 더 없이 소중한 모델 A가 자동차 왕 헨리포드의 탄생 150주년 기념행사에서 어떤 모습으로 공개 될지 벌써부터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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