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경차보다 뛰어난 경제성 ‘벤츠 C 220 CDI‘

  • 입력 2012.11.14 13:2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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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경제성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 다는 말도 옛 말이 되고 있다.

일정 수준의 경제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기름값 정도는 무시했던 소비자들의 수입차 구매 경향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수입차 판매 동향을 보면 이런 경향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한 달 동안의 수입차 판매 현황을 보면 디젤차는 총 판매 대수 1만2019대 가운데 6556대로 54.5%를 차지하고 있다. 가솔린은 4837대로 40.2%에 그쳤다.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을 기준으로 베스트 셀링 톱 10에 이름을 올린 모델 중 디젤차도 BMW520d를 비롯해 5종이나 된다.

수입 디젤차 비중이 높아진 이유는 경제력이 있는 소비자들도 기름 값, 즉 차량 유지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국산차와 다른 가치를 지니면서도 유지비에 대한 부담이 덜한 차, 독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디젤차가 쏟아져 나왔고 국내 수입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입 디젤차를 선도하고 있는 브랜드는 BMW다. 520d, 320d 는 대표적인 베스트셀링카가 됐고 폭스바겐의 디젤 라인업도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지난 10월, BMW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C클래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할 때 그래서 더욱 관심이 간 모델이 C 220 CDI다.

메르세데스-벤츠 C 220 CDI는 BlueEFFICIENCY의 최신 직렬 4기통 친환경 CDI 엔진과 향상된 7G-TRONIC PLUS 자동변속기, 그리고 ECO스타트/스탑 기능이 장착됐다.

 트립컴퓨터에 기록된 C220 CDI의 평균연비, 397km를 달리고도 남은 주행거리가 655km로 표시됐다.

엔진의 기본적인 연료 효율성에 차량이 정지하면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고 출발하면 시동이 걸리는 시스템을 통해 최적의 연비 성능을 발휘하도록 한 모델이다.

제원표에 표시된 연비는 16.8 km/ℓ, 경쟁 모델인 BMW 520d가 19.9km/ℓ(1등급)라는 점과 비교하면 열세지만 이는 배기량 차이에서 비롯된다.

C220 CDI의 배기량이 2143cc, 520d는 1955cc다. 때문에 시승에서 느낀 가속과 토크감은 최고출력 170마력(3,000 rpm), 최대토크 40.8 kg•m(1,400-2,800rpm) 에 제로백(0→100km/h) 8.1초의 성능을 발휘하는C220 CDI가 더 확실하고 박진감이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C220 CDI가 보여준 실 주행 연비다. 서울 도심과 외곽을 오가며 400여km의 시승에서 C220 CDI의 트립컴퓨터에 표시된 연비는 5.7리터/100km. 5.7리터의 연료로 100km를 달릴 수 있는, 우리식으로 하면 17.5 km/ℓ 에 달하는 수치다.

앞으로 더 달릴 수 있는 주행 가능 거리는 655km다. 이 정도라면 연료 탱크(66 ℓ )를 한 번 가득 채우면 서울 부산을 왕복하고도 여유가 있는 연비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친환경 시스템 BlueEFFICIENCY의 진가는 낮은 엔진회전수(rpm)에서 비교적 빠른 속도를 발휘하도록 해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 한 데서 찾아 볼 수 있다.

 

시승차인 C220 CDI는 시속 90km의 속도에서도 엔진회전수가 1500rpm을 넘지 않았고 웬만한 고속주행도 2000rpm 아래에서 발휘가 됐다.

따라서 새로운 연비 측정 방식에 의한 공인연비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C220 CDI는 웬만한 소형차보다 우세한 경제적 가치를 가진 차로 평가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차량 특성도 그대로다. 가능한 심플하게 디자인된 외관, 수평식 설계로 운전자의 심리적 안정감을 돕는 인스투르먼트 패널, 차분하면서도 정돈감이 뛰어난 센터페시아까지 인테리어의 디자인과 구성이 완벽하다.

물론 메르세데스 벤츠 특유의 달리는 맛도 삼삼하다. 한적한 도로에서 발휘되는 놀라운 가속력, 스포티한 주행성능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완벽하기 때문이다.

가격도 4780만원으로 동급의 경쟁모델보다 저렴하다. BMW 520d는 6130만원, 아우디의 2.0 TDI는 5780만원부터 시작을 한다.

따라서 메르세데스 벤츠 C220 CDI는 가장 우수한 브랜드 가치와 가장 뛰어난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모델이다. 세계 최고의 메르세데스 벤츠가 경차보다 뛰어난 연비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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