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저중력 시트의 기발함, '뉴 알티마' 타보니

  • 입력 2012.11.08 09:5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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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브랜드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지난 10월, 76.6%에 달했다. 지난 해 1월에서 10월까지의 75.4%였던 누적 점유율이 올해 같은 기간 75.1%로 소폭 하락한 수치지만 여전한 강세다.

반전을 노리는 일본 업체들은 최근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타입 차량을 대거 투입하고 있고 혼다는 올해 남은 두 달 동안 무려 5종의 신 모델을 출시하는 물량공세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닛산의 선택은 ‘알티마’다. 도요타와 혼다에 비해 반전의 강도가 약하기는 하지만 알티마의 역사를 보면 경쟁사들이 신경을 쓸 만한 존재감이 충분하다.

알티마는 1993년 6월 데뷔했다. 지난 20여 년 동안 4번의 풀 체인지를 거쳤고 지난 10월, 국내에 공식 출시된 모델은 5세대다.

5세대 알티마는 ‘기술의 닛산’이 추구하는 기술력과 혁신성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으며 따라서 닛산의 64개 라인업 가운데 가장 사랑 받는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6일 한국닛산이 마련한 시승행사를 통해 만난 뉴 알티마는 기존의 차분하고 균형 잡힌 외관, 그리고 야심차게 개발한 새로운 기술들이 반영돼 한층 진화된 프리미엄 세단의 가치를 충분히 갖춘 매력적인 차의 진가를 보여줬다.

완숙함, 더욱 고급스러워진 디자인

완전히 새롭게 변경된 외관은 기존 모델보다 15mm 길어진 전장(4860mm)과 30mm 넓어진 전폭(1830mm)으로 풍부하고 넉넉한 이미지를 준다.

더 커지고 날렵한 라인이 추가된 프론트 그릴, 이음새 없이 이어진 프런트 범퍼와 닛산의 아이코닉 스포츠카, 370Z의 디자인이 반영된 프로젝터형 헤드램프, 그리고 A 필라의 경사를 더 기울여 역동적인 실루엣으로 완성이 됐다.

인테리어는 전통적인 세단의 품위를 유지하면서도 감성적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실내 전체의 디자인과 컬러, 라인은 일관성을 유지하고 부드러운 감촉의 최고급 가죽을 적용한 실내 좌석 공간의 편안함과 여유도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닛산이 자랑하는 저중력 시트의 촥좌감이 주는 안락감은 매우 뛰어나다. 길지 않은 시승구간에서도 운전자의 자세를 고정시켜주는 능력과 하부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도 탁월해 전혀 피로감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락하다.

파인 비전 계기판 중앙에 적용된 ‘3D 어드밴스드 드라이브-어시스트 디스플레이(3D Advanced Drive-Assist™ Display)’의 기능도 놀랍다. 차량의 주요 정보가 4.0인치 컬러 디스플레이와 3D 그래픽을 통해 전달되고 모든 기능의 전환은 스티어링 휠 버튼으로 쉽게 조작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주행 정숙성도 뛰어나다. 사이드 미러의 풍절음 감소 설계, A 필러 몰딩, 엔진과 배기 시스템의 새로운 진공 마운트 디자인, 증가된 차체 강성과 함께 실내 소음 흡수 소재를 구형 알티마 대비 30% 늘린 덕분이다.

오디오 시스템은 보스가 탑재됐고 인텔리전트 키, 푸시버튼 스타트, 블루투스 핸즈프리 등의 편의사양도 기본 적용됐다.

환상적인 핸들링, 차체 안정감도 뛰어나

시승차는 2.5리터 가솔린 모델을 탑재, 최고출력 180/6000(ps/rpm)에 최대토크 24.5/4,000(kg.m/rpm)의 성능을 발휘하는 2.5리터 가솔린 모델로 연비는 신 복합연비 기준 12.8km/ℓ다.

궂은 날씨로 도로 여건이 좋지는 않았지만 시승 코스는 고속도로와 지방도로를 적절하게 거치며 고속주행과 핸들링 능력을 시험해 볼 수 있도록 마련돼 있었다.

차분하고 고른 시동음, 그리고 출발감은 예전의 알티마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굽은 도로가 많은 코스에서 발휘되는 안정감 있는 핸들링과 고속주행에서 보여준 가속력은 기대 이상이다. 액셀러레이터의 반응도 즉각적이고 저속에서 중속, 그리고 고속으로 이어지는 가속감도 민첩하다.

DS 모드를 선택하면 가속페달의 반응과 엔진의 응답, 그리고 스티어링 휠의 조작력까지 미세하게 조절되면서 확실하게 다른 다이내믹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닛산이 차세대 엑스트로닉 CVT(무단변속기)로 부르는 변속기의 능력이 확실하게 개선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닛산 모델 최초로 적용된 ‘액티브 언더 스티어 컨트롤(AUC: Active Under-steer Control)’ 시스템은 미끄러운 주행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코너링이 가능한 장치다.

하지만 굽은 도로에 진입하고 통과하기까지는 비교적 빠르게 자세를 제어하지만 다시 자세를 잡는 복원 능력은 다소 불안했다. 전륜의 특성상 차체 앞쪽으로 미세한 흔들림이 전달됐기 때문이다.

그럼에서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서스펜션의 능력은 안정감이 있고 탁월하다. 특히 후륜에 적용된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탄성강도가 높아지면서 핸들링 반응을 빠르게 이끌어내고 토우 각과 캠버 각 컨트롤 강화로 차체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확실하게 보여줬다.

뉴 알티마의 경쟁상대는 혼다 어코드와 도요타 캠리다. 하지만 한국닛산 관계자는 “더 크게 봐 달라고 했다”. 국산 중형차와 폭스바겐은 물론,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동급 프리미엄 모델까지 위협을 하겠다는 말이다.

켄지 나이토 한국닛산 사장도 “폭스바겐과 비교했을 때 내외관 디자인 및 머티리얼, 테크놀로지, 연비 등 모든 부문에서 전혀 새롭게 디자인 됐다”며 “탁월한 연비를 앞세워 35세에서 45세 사이의 슈퍼 대디(super daddy)를 타깃이며 한국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충족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뉴 알티마의 판매 목표는 월 300대, 가격은 2.5 모델 3350만원(부가세 포함), 3.5 모델은 3750만원이다. 동급 모델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도 뉴 알티마의 경쟁력이다.

▲ 뉴 알티마 상세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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