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진출 10년, ‘빛의 속도’로 성장

  • 입력 2012.10.19 10:5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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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올해로 중국 시장 진출 10주년을 맞이했다. 2002년 5월, 베이징기차와 합작법인인 '북경현대'를 출범시키고 같은 해 10월 18일 베이징 중심가에 1공장을 세운지 꼭 10년이다.

지난 10년, 현대차는 '현대속도'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현지에 진출한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이다.

중국 진출 이듬해인 2003년 5만대 판매를 달성했고 2004년 5월에는 1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중국 자동차 업계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에 달성한 기록이다.

2006년 4월, 누적 판매대수 50만대를 돌파한 북경 현대는 2008년 중국 진출 5년 만에 누적 판매대수가 100만대를 돌파했다. 그리고 2010년 200만대, 그리고 불과 1년만인 2011년 30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속도를 넘어 빛의 속도로 성장 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 이유다.

올해까지 예상되는 북경현대의 총 누적 생산대수 전망치는 380만대다. 여기에 3공장이 준공되면 연산 10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게 된다. 주요 경쟁 업체보다 늦게 중국 시장을 노했지만 판매와 생산능력이 불과 10년 만에 GM, 2개의 폭스바겐 현지 합작사와 닛산에 이어 중국내 완성차 업체 순위 5위 자리로 올라섰다.

북경현대가 중국 시장에서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현지 전략형 맞춤형 모델을 개발하는 전략과 합작사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북경 시내를 가면 한국보다 더 많이 눈에 띄는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물론 중국형으로 개발된 위에둥, 쏘나타와 같은 현지 전략형 모델들은 현대차가 테스크 포스(TF)까지 만들어 개발한 모델들이다.

중국통 직원들은 물론 철저한 현지 시장조사와 소비자 취향, 그리고 디자인과 품질 평가를 거쳐 완벽하게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개발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중국형 아반떼인 위에둥은 2008년 출시된 이후 매년 평균 20만대 이상 팔릴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북경기차와 원만한 협력관계도 빠른 성장세의 비결이다. 북경현대 관계자는 "두 회사가 서로의 이익관계와 구조 등에 있어 의견이 다를 때도 있지만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의 이익 창출을 위한 소통의 채널이 잘 마련돼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큰 몫을 했다. 베이징 중심가에 대규모 제조공장을 세우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시 정부가 각종 인프라를 적극 지원하면서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시설 확충이 원활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베이징 현대는 오는 2017년까지 중국형 신차 2종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그리고 2015년에는 연간 400만대 이상을 생산해 판매한다는 목표도 세워 놓고 있다.

북경현대 관계자는 “현대차는 특히 중국 젊은이들의 고용확대와 매출 확대로 지역 경제 기여도가 큰 대표적인 기업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며 “덕분에 북경현대에 대한 기업 이미지가 일본이나 독일 업체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아 판매까지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79만대를 판매, 점유율 10%대를 유지하고 2016년 120만대, 2020년에는 160만대까지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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