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 테크] 애플 페이로 불붙은 간편 결제 서비스 '인카 페이'로 확대될까?

  • 입력 2023.03.30 07:47
  • 기자명 김아롱 칼럼니스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플 페이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됨에 따라 스마트폰 결제 및 카드사의 앱 결제 등 국내 간편 결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국내 대표 간편 결제서비스인 삼성 페이와 애플 페이 사용자간에 본의 아닌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중국의 간편 결제서비스인 알리 페이와 위쳇 페이까지 국내에 도입될 전망이어서 국내 간편 결제 시장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간편 결제와 같이 자동차 안에서 지갑을 열지 않고도 주유비나 주차비 등을 지불할 수 있는 차량 내 간편 결제시스템인 인카페이먼트(In Car Payment, 이하 인카 페이) 시스템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인카 페이 시스템은 자동차 안에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한 결제시스템을 탑재해 운전자가 지갑을 열지 않고도 대시보드의 인포테이먼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유소나 전기차충전소, 주차장은 물론 편의점이나 카페 등에서 사용요금이나 상품을 결제할 수 있는 커넥티드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사실 인카페이 시스템은 꽤 오래전부터 우리 주변에서 사용되어 왔습니다. 일반적으로 간편 결제시스템은 근거리 무선통신(NFC)이나 QR코드, 무선라디오 주파수(RFID), 애플리케이션 또는 전자지갑(e-Wallet),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지요. 엄밀하게 따지자면, RFID를 이용해 도로통행료를 선불 또는 후불로 지불하는 하이패스 카드 역시 인카 페이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이패스 시스템의 경우 별도의 카드단말기가 필요하지만 최근에 선보이고 있는 인카 페이 시스템은 별도의 단말기를 장착하지 않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부에 내장되어 있는 무선 결제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차량 내장형 인카 페이는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 꾸준히 개발 및 탑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세상에서 주목을 끌기 시작했지요.

한때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외부활동을 제한하는 강제봉쇄 조치가 지속되면서 인카페이 시장의 성장이 주춤거리기도 했지만,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되면서 인카 페이의 시장규모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전 세계 인카 페이 시장규모는 2020년 29억 8천만달러 규모에서 2021년 33억 2천만달러로 증가하는 등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20.9%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더넷을 탑재해 차량 내 전장시스템의 펌웨어와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등을 무선 업데이트(OTA)가 가능해 지는 등 커넥티드 자동차의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향후 인카 페이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마스터카드나 비자카드와 같은 글로벌 신용카드 회사들이 인카 페이 관련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 인카 페이 시장은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와 기아, 르노코리아자동차를 비롯해 볼보자동차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제너럴 모터스, 혼다, 재규어 등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재규어는 2014년 차량 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결제시스템을 선보인데 이어 2017년 세계 최초로 주유비 결제시스템을 탑재했습니다. 이후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인카 페이 시스템과 관련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최근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들이 글로벌 자동차 회사보다 한발 앞선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현대차는 2019년 GV80을 출시하면서 차량 내 간편 결제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는데, 네비게이션을 통해 제휴를 맺은 주유소와 주차장을 찾아 방문해 간편하게 주유비와 주차비를 지불할 수 있습니다. 특히 외부 플랫폼에 의존하던 기존 인카 페이 시스템과 달리, 자동차 제조사로는 세계 최초로 인카 페이 시스템 플랫폼을 독자 개발해 탑재했지요. 

이후 현대 카 페이와 기아 카 페이 등을 선보이며 적용차량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고 있습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2022년형 SM6를 출시하며 기존 주유소와 주차장은 물론 편의점과 카페 등에서 미리 상품을 주문하고 결제를 한 뒤 네비게이션을 통해 해당 업소를 찾아 가면 점원이 직접 차로 주문한 상품을 픽업해 주는 모빌리티 커머스 차량 결제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한편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티맵 모빌리티와 함께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를 기반으로 한 티맵 오토(TMAP Auto)와 누구 오토(NUGU Auto), 플로(FLO)를 통합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개발한 바 있는데요, 최근 개최된 미디어 컨퍼런스를 통해 주유비와 전기차 충전비용 등을 차 안에서 결제할 수 있는 인카 페이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인카 페이는 현재 주유비나 주차비 지불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는 도로통행료와 식음료, 쇼핑에 이르기까지 실생활에 사용하는 한 또 하나의 간편 결제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전망입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