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트렌드] 폭스바겐, 동유럽 신규 배터리 공장 설립 중단 '북미행 두고 저울질'

  • 입력 2023.03.09 14:0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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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대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이 동유럽에 건설하려던 신규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 최근 북미 자동차 시장은 미국의 이른바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에 따라 정부 보조금과 수익성이 더 높게 평가되고 있으며 다수의 기업이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유럽에서 북미로 생산 기지 이동을 고민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시간으로 8일, 파이낸셜 타임즈 등 외신은 미국의 IRA 법안은 북미 자동차 산업의 부양을 위해 고안됐지만 유럽과 아시아 기반 기업들에겐 어려운 상황을 초래하고 있으며 수익성이 좋은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들 기업이 기존 계획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최근 폭스바겐은 동유럽에 건설하려던 신규 배터리 공장 계획을 일시 중지하고 대신 미국 정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북미 지역을 후보지로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폭스바겐이 미국 IRA 법안의 보조금 및 대출 혜택이 90~100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유럽연합 담당자에게 미국 정부 혜택에 상응하는 재정 지원이 가능할 지를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폭스바겐 최고경영진은 유럽연합의 재정 지원이 확인될 때까지 동유럽 신규 배터리 공장의 설립 계획을 보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의 한 고위 관계자는 링크드인 게시물을 통해 "유럽은 국가적 지원과 역내 기업에 친환경 산업 정책을 실시하지 않는다면 향후 몇 년 동안 수십억 달러의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다"라고 경고하고 "독일 완성차 회사의 미국행이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앞서 폭스바겐그룹은 2021년 10월, 향후 10년 내 240GWh의 총생산량을 갖춘 배터리 공장 6곳의 구축 계획을 밝히고 첫 2개 배터리 공장을 독일과 스웨덴으로 낙점한 데 이어 동유럽 4개국 중 한 곳으로 추가 공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폭스바겐그룹의 헤르베르트 디스 CEO는 동유럽 베터리 공장 부지로 스페인 발렌시아, 스웨덴 셸레프테오 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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