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車 생산 불안한 5위, 인도와 격차 커지고 독일은 좁혀져...멕시코 맹추격

  • 입력 2023.03.02 14:3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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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지난해 자동차 국내 생산 대수가 지난해 7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우리나라 글로벌 순위 5위는 변동이 없었지만 4위 인도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6위 독일과는 크게 좁혀진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2일 발표한 '2022년 세계 자동차 생산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국 자동차 생산량은 2016년 이후 연속해 이어진 감소세에서 벗어나 전년 대비 8.5% 증가한 376만 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생산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과 반도체 부족 지속 등 악재에도 하반기 이후 반도체 공급 병목이 완화해 5.4% 증가한 8497만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기록한 9260만 대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

한국은 중국(2702만 대), 미국(1002만 대), 일본(783만 대), 인도(546만 대)에 이어 2020년 이후 3년 연속 글로벌 5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4위 인도와의 격차가 30만 대로 벌어진 반면 6위 독일과는 1만 4000대 수준으로 좁혀져 5위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7위 멕시코와의 격차도 30만 대 안쪽으로 좁혀졌다. KAMA는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수혜로 멕시코 자동차 생산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한국을 추격하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 봤다. 

KAMA는 중국·인도 등 신흥국 약진 속에 선진국이 더딘 회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신속한 공급망 관리, 친환경차 생산·수출 확대 등 유연한 위기 대응 능력으로 7년 만에 상승 전환 및 글로벌 5위를 3년 연속 유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KAMA 강남훈 회장은 “팬데믹 이후 자국 우선주의는 더욱 강력해지고, 중국·인도·멕시코 등 신흥국들은 풍부한 잠재수요, 정부 지원에 힘입어 전기차 생산의 중심지로 급부상하여 생산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해 나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 산업공동화가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따라서 "생산설비와 숙련인력, 부품경쟁력 등의 이점을 이용해 국내에 투자했던 다국적 기업들이 대규모 비용이 수반되는 전기차 전환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전기차 생산설비투자 세액공제 확대 및 미래차기술 국가전략기술 지정 등으로 투자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후차 친환경차 교체 지원 등 내수 활성화 정책으로 환경보호와 동시에 적정 수준의 내수규모를 유지해 주는 등 다국적기업들의 글로벌 생산거점간 유사·동등한 경쟁환경이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또 “파견근로 허용, 주 52시간제 유연화 등 노동유연성 확보 등 노사간 균형있는 노동정책 확립 등으로 ‘국가투자매력도’를 향상하는 등 전기차 생산 허브로의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 생산 주요국 가운데 중국은 사상 처음 수출 차량이 300만 대를 돌파했다. 또 미국은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했던 신차재고 수준으로 인해 전년 대비 9.4% 증가한 1002만 대, 일본은 반도체 칩 쇼티지 지속으로 유일하게 0.2% 감소한 738만 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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