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 르포] 눈의 나라에서 증명된 미쉐린의 기술력 '윈터 맞먹는 올웨더'

  • 입력 2023.02.23 08:00
  • 수정 2023.03.13 14:56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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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다설지 중 하나로 꼽히며 일 년 중 거의 절반을 쌓인 눈과 혹은 내리는 눈과 함께 보내는 일명 '동양의 알프스'로 불리는 일본 홋카이도에선 도로에서 담벼락만 한 '눈의 장벽'과 쉽게 마주할 수 있다. 지리적 특성상 파우더와 유사한 건조한 눈이 주로 내리는 홋카이도 지방은 내리는 데로 쌓이는 눈의 속도를 제설작업이 미처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이런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일부 구간의 경우 궁여지책 도로 아래로 열선을 설치하는 '로드히팅(Road Heating)' 시스템을 사용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도로는 제대로 된 바닥 면을 찾을 수 없는 건 이곳만의 운명처럼 여겨질 정도다. 다만, 이런 이유로 홋카이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윈터 타이어 장착은 선택이 아닌 사실상 필수로 여겨진다.  

이곳 홋카이도에서 필수로 장착하는 윈터 타이어의 경우 일반 타이어보다 천연고무와 실리카 비율이 높아 연질의 성향을 나타내는 특성을 지녔다. 이를 통해 추운 겨울철에도 타이어가 더 부드럽고 말랑말랑해 노면을 움켜쥐는 효과는 확대되고 눈길에서 눈을 파헤치는 역할을 하는 'V'자 패턴이 타이어 트레드에 새겨져 구동과 제동력에서 일반 타이어에 비해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실제로 이곳 거리에서 윈터 타이어를 장착하고 과감한 속도로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을 흔히 만날 수 있을 만큼 홋카이도에서 윈터 타이어에 대한 믿음은 남달라 보인다. 또한 이런 환경에서 최근 '올웨더(All Weather)' 이른바 사계절 타이어 장착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는 부분에도 주목된다.

올웨더 타이어의 경우 눈길에서 제동과 견인력에 대한 우수한 성능 뿐 아니라 젖은 노면을 비롯해 혹한과 혹서기 등 다양한 기상 조건에서 사용될 만큼 높은 범용성이 장점이다.  

지난 22일, 홋카이도에서 차로 약 3시 간 거리의 시베쓰 코카소켄 연구소 일대에서 펼쳐진 '2023 미쉐린 윈터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에 참여해 윈터와 올웨더 타이어를 위주로 혹한기 성능을 직접 경험해 봤다. 

먼저 이날의 첫 테스트는 도요타 콤팩트 SUV '하리아'를 대상으로 미쉐린 X-ICE 스노우와 브릿지스톤 블리작의 윈터 타이어 비교가 이뤄졌다. 코스는 슬라럼을 비롯해 큰 커브길, 빙판길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이들의 눈길 핸들링, 그립, 제동 성능 등의 직접 비교가 가능했다. 

이 결과 일단 윈터 타이어의 눈길 주행 성능에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윈터 타이어로 일반 도로에서 불편했던 소음과 승차감 등의 좋지 못했던 기억은 이날 경험으로 단번에 사라졌다. 눈길에서 윈터 타이어는 매우 부드러운 주행감을 보이고 전반적으로 안정적 핸들링이 전달됐다.

이들의 직접 비교에선 X-ICE 스노우의 경우 블리작에 비해 급격한 핸들링 상황에서 그립을 유지하는 능력이 더 탁월했으며 제동 성능에서 작지만 보다 만족스럽다. 블리작은 전반적으로 고르게 눈길 주행 능력을 유지한 모습이다. 

이어 앞과 동일한 테스트 구간에서 도요타 캠리를 통해 미쉐린 크로스클라이밋 2, 한국타이어 키너지 4s2 등 올웨더 타이어 간 비교가 이뤄졌다. 참고로 크로스클라이밋 2의 경우 미쉐린이 2015년 첫선을 보인 크로스클라이밋 시리즈의 최신 제품으로 독일을 비롯해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사계절 타이어다. 

해당 제품은 사계절 타이어면서도 눈길 환경에서의 제동력 및 견인력에 대한 성능 기준을 통과한 3PMSF(3 Peak Mountain with Snow Flake) 인증을 받은 부분이 특히 눈에 띈다. 이는 곧 윈터 타이어에 준하는 성능을 지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해당 타이어의 경우 미쉐린 에버윈터그립 기술을 통해 타이어 마모가 진행돼도 트레드 모양을 유지해 눈길에서의 접지력을 유지하고 스텝형 사이프가 적용되어 눈과 접촉을 증가시켜 트랙션은 강화됐다. 이 밖에도 차세대 트레드 컴파운드를 통해 다양한 기상 조건을 커버해 사실상 전천후 도로 상황에 최적화된 특성을 발휘한다. 

실제 이날 테스트에서 이전 경험한 윈터 타이어와 유사한 핸들링이 가장 먼저 전달됐다. 또 경쟁 제품에 비해 빙판길에서 더 짧은 제동성능을 나타냈으며 과격한 조향에서도 꽤 오랜 시간 안정감을 유지했다. 

이 밖에 이날의 주행 테스트에서 흥미로웠던 경험은 도요타 하이에이스를 통한 윈터 타이어와 올웨더 타이어 간 비교로 당연히 눈길에선 윈터 타이어가 더 높은 안정감을 보였지만, 미쉐린 아질리스 크로스클라이밋은 윈터 타이어의 약 80% 준하는 안정성을 보였다. 

한편 국내의 경우 올해 잦은 폭설과 혹한이 이어지며 미끄럼 사고가 증가해 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여전히 겨울철 윈터 타이어 장착 비율은 저조한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에선 올웨더 타이어가 적절한 대안 중 하나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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