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픽업트럭 계의 에르메스' GMC 시에라 드날리의 저세상 상품성

  • 입력 2023.02.17 11:48
  • 수정 2023.02.23 10:48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에서 일명 '짐차'로 인식되며 사실상 화물차 취급을 받던 픽업트럭이 캠핑, 차박과 같은 아웃도어 활동의 폭발적 증가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새로운 문화 트랜드와 맞물리며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렉스턴 스포츠'를 통해 쌍용차가 독점하던 국내 픽업 시장은 내년 하반기 기아가 브랜드 첫 픽업트럭 출시를 예고해 본격적인 시장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또 이에 앞서 국내 트렌드를 빠르게 분석해 지난 몇 년 사이 미국산 대형 픽업을 선보인 제너럴 모터스, 포드, 지프의 등장 그리고 최근 국내 진출한 GMC의 가세는 국내 픽업 시장을 더욱 활성화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GMC의 첫 모델 '시에라'는 그동안 국내에 없던 풀사이즈 픽업으로 프리미엄 SUV에 준하는 상품성이 돋보여 픽업트럭의 또 다른 방향성을 제시한다. 

국내 도입되는 GMC 시에라는 1988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되고 2018년 5세대 완전변경을 거친 모델로 다양한 편의 및 안전 사양을 기본 탑재한 드날리 트림이 판매된다. 먼저 시에라 차체 크기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선보이는 풀사이즈 픽업트럭으로 한눈에도 엄청난 위용을 나타낸다. 5인승 크루캡 숏박스 모델의 크기는 전장 5890mm, 전폭 2065mm, 전고 1950mm에 휠베이스 3745mm로 여기에 공차중량은 2575kg을 보인다. 

참고로 이를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과 비교하면 시에라가 전장, 전폭, 전고에서 각각 485mm, 115mm, 95mm 더 길고 여유로우며 휠베이스 또한 555mm 차이를 나타낸다. 기존 렉스턴 스포츠 칸 역시 꽤 큰 차체를 나타냈는데 시에라와 비교해 보면 풀사이즈 픽업트럭의 존재감은 역시 남다르게 전달된다. 

시에라 외관 디자인은 프런트 페시아의 번쩍이는 대형 크롬 그릴과 'C'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 그리고 듀얼 형태의 풀 LED 프로젝션 헤드램프, 크롬 인서트가 들어간 보디 컬러 범퍼 등으로 역동성이 느껴진다. 여기에 크롬 프런트 토우 후크와 크롬 아웃사이드 미러 등 차량 곳곳에 LED와 크롬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GMC 시에라의 경우 국내 첫 판매를 기념해 '드날리-X 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따로 선보인 부분도 특징으로 해당 모델의 경우 전면 LED 블랙 GMC 엠블럼과 후면 블랙 GMC 엠블럼, GMC 로고 프로젝션 퍼들램프 등으로 구성되어 보다 터프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시에라 실내는 픽업트럭의 한계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공간감과 함께 특히 2열 레그룸의 크기는 1102mm로 1열 레그룸에 준하는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최고의 공간 활용성을 제공하기 위해 넓고 깊은 글로브 박스와 센터 콘솔, 2열 시트백 및 하단의 히든 스토리지 등 탑승자를 위한 다양한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또 시에라의 경우 기존 짐차로 여겨졌던 픽업트럭의 인식을 바꾸는 천연 가죽과 우드 패널 등 고급 소재를 다방면에 적용한 모습도 찾을 수 있다. 

실내 디스플레이의 경우 운전자 중심으로 배치된 13.4인치의 고해상도 컬러 터치스크린과 네 가지 모드로 변경 가능한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15인치 멀티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통합 40.7인치 화면 구성으로 프리미엄 승용차에 준하는 화려함이 느껴진다. 

이 밖에 시에라에는 전용 고해상도 광각 카메라를 통해 최대 300% 향상된 후방 시야를 확보하는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4대의 카메라를 통해 360도 모든 각도에서 실시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를 제공하는 GM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3가지 포지션으로 움직이는 멀티프로 파워스텝 등 첨단 편의 사양이 빠짐없이 적용됐다. 

픽업트럭인 만큼 견인력 또한 체크해야 할 주요 사항으로 시에라는 최대 3945kg에 달하는 월등한 견인력을 보유함과 동시에 히치뷰 카메라 기능을 포함해 기본 제공되는 트레일러 히치 리시버 및 커넥터, 히치 라이트, 트레일러 어시스트 가이드라인 등 손쉬운 트레일러 체결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마련됐다. 

또 스웨이 컨트롤 기능이 포함된 스테빌리트랙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과 트레일러의 하중에 따라 브레이크 압력을 조정할 수 있는 통합형 트레일러 브레이크 시스템 및 트레일러 존까지 감지하는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을 기본 적용하고 있어 캠핑과 아웃도어 활동에는 더 없이 풍부한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시에라의 적재함은 세계 최초로 GM이 독점 제공하는 6펑션 멀티프로 테일게이트가 탑재되고 이를 통해 사용 목적에 따라 6가지 형태로 변형되는 테일게이트는 높은 공간 활용성과 편리한 접근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시에라 파워트레인은 6.2ℓ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폭발적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10단 자동변속기와 GM의 독자기술인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통해 연료 효율 또한 향상시켰다. 
 
이 밖에도 GM의 사륜구동 기술인 오토트랙 액티브 4x4 시스템과 극한의 험로 주행 시 필수적인 디퍼렌셜 잠금장치, 22인치 타이어가 탑재되고 리얼타임 댐핑 어댑티브 서스펜션과 헤비듀티 엔진 에어필터, 헤비듀티 외장 쿨러 탑재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적의 주행 퍼포먼스를 만날 수 있다. 

해당 모델에 탑재된 안전 사양으로는 앞 좌석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포함해 사이드 에어백, 커튼 에어백 등 총 6개의 에어백이 제공되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전방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및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차선변경 및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및 제동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최근 국내 도로에서 경험한 시에라의 주행 성능은 무엇보다 기존 픽업트럭에서 전혀 경험할 수 없던 프리미엄 SUV에 준하는 N.V.H 성능과 함께 고급스러운 승차감이 인상적이다. 또 긴 차체와 육중한 무게에도 저속은 물론 중고속 도달까지 전 영역에서 놀라운 주행 성능을 발휘하는 엔진과 변속기 세팅은 적재함의 존재감을 잊을 만큼, 마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를 발휘했다. 

한편 시에라는 지난 7일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된 계약에서 이틀 만에 첫 선적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 해당 물량은 100여 대로 그리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대형 픽업으로는 꽤 인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국내 픽업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GMC 시에라의 국내 판매 가격은 드날리 트림이 9330만 원, 드날리-X 스페셜 에디션은 9500만 원으로 책정되고 온라인 판매를 통해서만 계약이 이뤄진다. 

키워드
#GMC #시에라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