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덩치에 한 번 디스플레이에 두 번 승차감에 세 번'

  • 입력 2023.02.16 08:00
  • 수정 2023.02.17 12:3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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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보다 200mm 길어진 5.4m에 달하는 전장과 640kg 증가한 3.3t에 이르는 차체는 혹독한 다이어트를 통해 연료 효율성을 늘리고 공기저항계수를 낮추려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지만, 해당 모델이 아메리칸 럭셔리 문화를 상징하고 'SUV의 제왕'이란 별칭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의 존재감을 발휘하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1998년 1세대 모델이 첫선을 보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2021년 7월 5세대 완전변경모델의 국내 도입 후 2022년 2월 롱바디 버전 'ESV(Escalade Stretch Vehicle)' 모델이 추가되고 지난해 연말에는 연식변경과 함께 상품성 향상이 이뤄지는 등 꾸준한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아웃도어 활동의 증가로 다양한 SUV가 국내 도입되는 시점에서도 에스컬레이드만의 독보적 존재감은 여전히 유지되는 상황으로 딱히 경쟁모델을 찾을 수 없을 만큼의 유니크함과 경쟁 프리미엄 모델과 비교해도 이제는 손색없을 상품성으로 무장한 만큼 에스컬레이드의 명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서울 도심을 위주로 2023년형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을 직접 경험해 봤다. 

먼저 국내 판매되는 에스컬레이드는 그릴 및 윈도우 몰딩 등에 글로스 블랙 소재를 적용한 '스포츠 플래티넘'과 그릴에 가로형 크롬바를 비롯해 크롬 장식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그리고 롱바디 'ESV' 모델의 스포츠 플래티넘,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등으로 구분된다. 참고로 롱바디 ESV 모델의 일반 모델 대비 전장은 385mm, 휠베이스는 336mm 길어진 각각 5765mm, 3407mm의 전장과 휠베이스를 나타낸다. 

현행 에스컬레이드는 지난 5세대 완전변경모델을 통해 내외관 디자인의 큰 폭의 변화뿐 아니라 다양한 최첨단 사양이 새롭게 추가되며 명실상부 캐딜락과 GM을 대표하는 간판급 대형 SUV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 에스컬레이드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5380mm, 2060mm, 1945mm에 휠베이스 3071mm를 나타내고 이를 국산차와 비교하면 전장의 경우 '스타리아'보다 125mm 길고, 전폭 역시 65mm 더 여유롭다. 전고는 박스형 디자인의 스타리아가 45mm 더 높으며, 휠베이스는 불가 204mm 차이를 보인다. 여기서 ESV 모델과 비교하면 간극은 다시 에스컬레이드 ESV가 132mm 더 길어진다. 

에스컬레이드 외관 디자인은 스포츠 플래티넘의 경우 역동성이 느껴지는 스포츠 메쉬 글로스 블랙 그릴을 비롯해 측면 트림 및 몰딩, 루프랙 등 곳곳을 유광 블랙으로 처리해 에스컬레이드의 존재감을 한껏 높인 모습이다. 여기에 전면부 캐딜락 고유의 수직형 시그니처 라이트가 적용된 주간주행등과 약 1m에 이르는 거대한 후면 테일 램프, 그리고 특별하게 디자인된 22인치 휠과 함께 모든 방향에서 에스컬레이드만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실내는 이전 세대에 비해 특히 많은 변화를 거쳤는데 운전석 전면에 배치된 38인치 LG 커브드-OLED 디스플레이는 4K급 TV 이상의 화질을 제공하며 그 어떤 차량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시원스러운 화면 구성과 높은 시인성을 발휘한다.  

또 해당 디스플레이의 경우 운전석 기준 좌측에 배치된 컨트롤 패널 터치스크린을 통해 헤드업 디스플레이 정보와 계기판 컨트롤이 가능하고 중앙에 배치된 디지털 계기판을 통해서는 주행에 필요한 기본 정보 외에 컨트롤 패널을 통해 제어되는 다양한 정보가 표시된다. 그리고 해당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나이트비전 등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해당 모델의 경우 886mm의 3열 레그룸을 비롯해 722ℓ의 적재 공간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3열 폴딩 시 2065ℓ, 2열 및 3열 모두 폴딩 시 3427ℓ의 광활한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매력이다. 

에스컬레이드의 파워트레인은 6.2ℓ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10단 자동 변속기와 4가지 드라이빙 모드를 제공하는 4륜구동 시스템이 맞물리고 전자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런셜 또한 탑재되며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도 언제나 일관된 안정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이 밖에도 해당 모델에는 이전 세대와 동일하게 주행 상황에 따라 8개의 실린더 중 4개의 엔진 실린더를 능동적으로 비활성화하는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가 적용되고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에어 라이드 어댑티브 서스펜션, 멀티링크 독립 리어 서스펜션 등을 통해 안락한 주행 질감을 발휘한다. 

에스컬레이드에 탑재된 안전 및 편의사양으로는 햅틱 안전 경고 시트, 전방 보행자 긴급 제동 및 전방 충돌 경고, 후방 보행자 경고, 후방 통행 경고 등이 제공되고 특히 향상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및 차선 유지 보조, 자동 주차 보조, HD 서라운드 비전 등은 정교하게 반응하는 센서 및 카메라를 기반으로 작동되는 모습이다. 

실제 도로에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서스펜션 세팅으로 투어, 스포츠, 오프로드, 트레일 등으로 구성된 주행 모드에 따라 차체 높이가 변화될 뿐 아니라 모두에서 일관된 안정적인 승차감을 유지했다. 또 변속기 세팅은 저단뿐 아니라 중고속에서도 굉장히 매끄럽게 맞물리는 모습이며, 차체가 굉장히 크지만 좌우측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등을 제공하고 있어 주행에는 생각보다 굉장히 편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강력한 엔진은 가속페달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보다는 지긋하게 속도를 올리는 세팅으로 다만 강력한 토크로 인해 가속페달을 조금이라도 과격하게 컨트롤하면 웅장한 차체가 들썩거리는 상황을 만날 수 있다.  

한편 2023년형 에스컬레이드의 국내 판매 가격은 스포츠 플래티넘과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모두 동일하게 일반 모델의 경우 1억 5557만 원, ESV 모델은 1억 6557만 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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