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ㆍ기아 '절도 놀이' 멈출까? 총 830만 대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 무상 업그레이드

  • 입력 2023.02.15 09:47
  • 수정 2023.02.15 12:0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가 버튼시동스마트키가 없는 차량을 대상으로 도난 방지를 위한 소프트웨어 무상 업그레이드를 실시한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같은 방법의 무상 업그레이드를 실시한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현지 시각으로 14일 "약 380만 대의 현대차와 450만 대의 기아 차량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실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무상 업그레이드 시행으로 지난 2021년부터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미 전역으로 확산한 '기아 챌린지'가 멈출지 관심이 쏠린다. 기아 챌린지는 암호화한 장치로 허용된 키가 없으면 차량 시동을 걸 수 없는 이모빌라이저가 적용되지 않은 현대차와 기아 특정 연식 모델을 대상으로 벌이는 일종의 '절도 놀이'다.

미국 10대들은 차량을 파손하고 시동을 걸어 달아나는 과정 등을  틱톡 등에 자랑하듯 올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특정 모델을 대상으로 한 차량 도난 사고가 급증하면서 일부 피해자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하고 심지어 미국의 자동차 보험사들이 보험 가입을 거부하는 일로 번졌다. 일각에서는 끝없이 번진 절도 놀이로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최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그 동안 핸들잠금장치 등 해결에 나섰던 현대차와 기아는 근본적 대책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방법을 선택했다. 업그레이드가 끝나면 USB 케이블로 쉽게 걸렸던 시동은 불가능해진다. 현대차는 열쇠로 문을 잠그면 시동 차단 기능이 활성화돼 허용된 키가 아니면 시동을 걸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무상 업그레이드는 우선 아반떼(2017~2020년), 쏘나타(2015~2019년), 베뉴(2020~2021년) 100만 대에 우선 적용한다고 밝혔다. 2021년 11월 이후 현대차와 기아 모델에는 이모빌라이저가 기본 적용됐다. 미 전역 현대차와 기아 딜러에서 시작하는 무상 업그레이드에는 1시간가량이 소요된다.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차량에는 도난 방지 시스템이 적용됐음을 알리는 스티커가 부착된다. 하지만 이모빌라이저 사양이 아예 빠져 있는 일부 모델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절도 놀이가 완전 종식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모델에는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를 무상 제공하고 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