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 테크] 버튼 누르고 당겼던 도어핸들, 드러나지 않는 플러시 타입으로 진화

  • 입력 2023.02.13 08:38
  • 수정 2023.02.13 10:11
  • 기자명 김아롱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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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내외부에서 자동차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도어 잠금장치를 도어 래치시스템(Door Latch System)이라고 합니다. 도어 래치시스템은 전통적으로 기계적인 링크구조를 사용해 도어를 잠금 또는 해제해 왔지만 최근 전기-기계시스템을 넘어 전자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도어 핸들이 차체 내부에 숨어있다가 운전자가 도어 근처에 접근하거나 리모트 키를 작동시키면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플러시 도어핸들을 적용한 차들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도어 래치시스템은 도어 측면에 위치한 도어핸들을 잡아당기면 링크로 연결된 도어 잠금쇠가 해제되어 문이 열리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도어 래치시스템 중 유일하게 밖에서 볼 수 있는 장치가 도어핸들입니다. 도어핸들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발전해 왔습니다. 손잡이 아래쪽 홈으로 손을 집어넣어 핸들을 잡아당기는 방식인 인사이드 그립핸들은 가장 일반화된 시스템이지요. 

하지만 겨울철이나 노후화된 차의 경우 핸들을 세게 잡아당겨 부러지거나 손톱이 긴 여성의 경우 손톱이 부러지는 등 여러 가지 단점이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차문을 열기가 쉽지 않은 점도 문제였지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 보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위해 고안된 것이 그립형 아웃사이드 핸들입니다(바 타입 핸들이라고도 합니다). 

그립형 아웃사이드 핸들은 도어 핸들을 아래쪽이나 위쪽으로 손을 넣어 쉽게 도어를 열 수 있기 때문에 소형차에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소형 해치백 모델의 경우 리어 도어 핸들을 C필러 부근으로 옮겨 마치 도어핸들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른바 시크릿 타입 도어 핸들을 적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일부 고성능 스포츠카 모델의 경우에도 오래전부터 공기역학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도어 측면에 노출된 도어핸들을 보이지 않도록 도어 뒤쪽이나 위쪽 등에 숨겨놓기도 했지요. 최근 전기차와 고급차종에 적용이 확대되고 있는 플러시 도어핸들 시스템은 아웃사이드 그립 핸들을 기존처럼 외부에 돌출시키지 않고 도어 측면에 매립해 평소에는 도어 그립 라인만 보이다가 스마트키를 들고 가까이 다가가거나 도어 그립을 누르면 핸들이 튀어나오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플러시 타입 도어핸들은 도어핸들이 모두 튀어나오는 방식과 한쪽만 나오는 방식 등 여러가지 방식으로 구현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지요. 이러한 플러시 타입 도어핸들이 최근 일반화되고 있는 이유는 도어핸들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아 공기역학 및 NVH 성능 개선은 물론 디자인적으로도 고급스럽고 일반 차들과 차별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최근 플러시 도어핸들을 적용한 차량의 안전성 문제가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요, 도어핸들이 차체에 숨겨져 있다보니 교통사고 또는 차량화재 사고 등으로 인해 탑승자의 구조가 시급할 때 도어를 쉽게 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부 차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플러시 도어핸들 시스템의 경우 충돌사고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도어 핸들이 돌출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또한 차량 배터리의 전압이 떨어질 경우 운전석 도어가 자동으로 비상모드로 전환돼 도어 핸들 앞부분을 눌러 도어 핸들을 수동으로 튀어나오게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비상키 방지커버를 분리하거나 도어 핸들을 잡아당기면 나타나는 비상해제 키 홈에 스마트키에 내장된 기계식 키를 꽂아 돌려 차 문을 개방할 수도 있습니다. 

차안에 스마트키가 있거나 트렁크를 포함한 모든 도어가 완전하게 닫혀있지 않은 경우, 시동버튼이 ACC 또는 ON 상태일 때는 도어가 자동으로 잠기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기도합니다. 최근에는 플러시 도어 핸들 뿐 아니라 기존 인사이드 그립 핸들이나 아웃도어 그립핸들 안쪽에 터치센서를 적용한 전자식 도어 래치시스템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일부 럭셔리카나 대형세단 등에는 도어핸들을 살짝만 잡아당기면 도어가 자동으로 열려 무겁고 큰 도어를 힘 들이지 않고 손쉽게 여닫을 수 있는 전자식 이지클로징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지클로징 시스템은 도어를 살짝만 닫아도 자동으로 도어를 꽉 닫아주는 소프트 클로징 도어(고스트 클로징 도어라고도 합니다)에서 한 단계 더 발전된 전자식 도어시스템입니다.

뒷좌석에 탑승한 후 암레스트 또는 도어트림 손잡이에 적용된 스위치를 누르기만 하면 손을 뻗어 도어를 잡아당기지 않아도 자동으로 차 문을 닫아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차 문을 열 때에는 도어트림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면 옆 차량과의 문콕방지(?)를 위해 도어를 살짝만 열어주기도 합니다. 

이와 함께 전기적인 문제 등으로 오작동할 경우를 대비해 각각의 도어포켓 안쪽에는 기존 기계식 도어 스위치가 별도로 적용되어 있을 뿐 아니라 도어가 닫히는 와중에 끼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세이프티 기능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자동차가 발전하면서 인간이 가장 먼저 만나는 도어핸들도 끓임없이 진화를 하고 있는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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