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아이오닉 6 "동의하기 어려운 못생김, 타보면 확 바뀌는 이유"

  • 입력 2023.02.10 11:50
  • 수정 2023.02.13 10:12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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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두 번째 모델 '아이오닉 6'가 이달로 국내 출시 6개월째 접어들었다. 돌이켜 보면 아이오닉 6는 공식 출시 이전부터 성능 면에서 테슬라 '모델 3' 경쟁모델로 부각되고, 포르쉐 '911'을 닮은 디자인 썰까지 제기되며 국내외에서 꽤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실제 판매에 앞서 공개된 내외관 디자인과 함께 현대차 역대 모델 중 최저 공력계수인 0.21Cd의 놀라운 수치 그리고 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도 인정한 순수전기차 최고 수준의 전비를 바탕에 둔 완충시 최대 581km의 놀라운 주행가능거리 등 특장점을 지녔음에도 여전히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고 있다. 

불호로 이어진 의견 대부분은 자동차 구매에서 핵심 요소로 작용하는 디자인 평가에서 특히 아이오닉 6는 자동차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전면 디자인이 시장의 혹독한 질타를 받았다. 신차 판매 반년이 지난 최근에도 이제는 익숙해질 만한데 아이오닉 6 디자인에 대한 엇갈린 시선은 여전하다.

여하튼 이런 역대급 호불호 속 아이오닉 6의 실적은 어떨까. 지난해 8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 6는 지난달까지 총 1만 1312대가 국내 시장에서 팔렸다. 해당 기간 아이오닉 5가 9270대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출시 초기 디자인 호불호를 비롯해 전기차 시장에서도 SUV가 주류를 이루던 환경에서 나름의 선방을 기록한 모습. 

특히 아이오닉 6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월평균 3800여 대가 판매되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정 해소와 공장 가동 여건만 개선된다면 2022년보다 올해 더욱 눈에 띄는 판매 성과가 기대된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정부의 새로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게되면서 국고보조금 최대 액수인 680만 원이 지원되는 만큼 과거 '국민 쏘나타' 만큼이나 아이오닉 6를 도로에서 마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왜 그렇게 역대급 불호 의견에도 실제 전기차 구매는 아이오닉 6를 다수가 선택했을까. 최근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아이오닉 6를 경험해 봤다. 먼저 아이오닉 6 차체는 4855mm의 긴 전장과 1495mm의 낮은 전고로 당장이라도 공기를 가르며 미끄러지듯 달릴 듯한 강렬한 인상을 풍겨내며, 1880mm의 넓은 전폭과 대형차와 맞먹는 2950mm의 긴 휠베이스를 통해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나타낸다. 

여기에 외관 디자인은 유선형의 실루엣을 바탕으로 공력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리어 스포일러를 비롯해 외장형 액티브 에어 플랩, 휠 에어커튼, 휠 갭 리듀서, 박리 트랩, 휠 디플렉터 및 언더커버 형상 최적화 등 공력 기술들을 대거 적용했다. 한마디로 공기저항계수 최적화를 위한 디자인이 이뤄졌다. 

아이오닉 6 전반적 디자인은 전면부에서 입체감 있게 표현된 파라메트릭 픽셀 라이트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고 측면의 유선형 윈도우 라인과 내장형 플러시 도어 핸들, 디지털 사이드 미러 등이 확실히 내연기관차와 차별화된 느낌을 전달한다. 그리고 이런 부분이 불호 주장에서도 강력한 근거로 작용했다. 

여하튼 그래도 다수의 긍정적 평가를 받는 후면부는 시선을 사로잡는 리어 스포일러에 파라메트릭 픽셀 보조제동등이 결합돼 강렬한 인상을 풍기고 리어 범퍼 하단부 클래딩은 스포티한 인상을 더한 모습이다. 

실내는 앞서 출시된 아이오닉 5와 디자인 기조를 공유한 모습으로 먼저 일반 시트 대비 약 30% 얇은 전기차 전용 슬림 시트의 탑재로 실내는 일반 세단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여유로운 공간을 나타낸다. 또 각각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우수하고 스티어링 휠에 4개의 도트로 표현된 라이팅은 이전 관습적인 로고 배치에서 벗어나 신선한 느낌을 전달했다. 

아이오닉 6는 도어 트림에 위치하던 각종 조작 버튼을 모두 센터 콘솔로 이동시켜 공간 활용성을 높인 것도 눈에 띄는데 이를 통해 조작 버튼이 사라진 도어는 기존 버튼의 영역만큼 두께를 줄여 실내 공간감을 극대화하면서도 다양한 수납공간을 추가로 제공했다. 

아이오닉 6 파워트레인 구성은 77.4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와 53.0kW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두 가지 모델로 판매되고 후륜에 기본 탑재되는 모터는 최대 출력 225마력, 최대 토크 35.7kg.m을 트림에 따라 74kW 전륜 모터를 추가해 사륜구동 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 

사륜구동 방식을 선택하면 최대 320마력 출력과 61.7kg.m 토크를 기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 도달까지 5.1초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 아이오닉 6의 완충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롱레인지 2WD 모델이 524km, 전비는 스탠다드 2WD가 6.2km/kWh로 가장 높은 효율성을 나타낸다. 

여기에 더해 아이오닉 6는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돼, 800V 초급속 충전 인프라는 물론 일반 400V 충전기 사용도 가능하고, 800V 초급속 충전 시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또 전기차 충전 케이블 연결 즉시 자동으로 인증과 결제가 진행돼 바로 충전을 시작할 수 있는 PnC(Plug and Charge) 기능을 적용한 부분도 눈에 띈다. 

실제 도로에서 아이오닉 6는 주행 질감에서 앞서 출시된 E-GMP 기반 형제 모델 아이오닉 5, 기아 EV6와 분명한 차별화가 전달된다. 앞선 모델들이 크로스오버와 SUV에 가까운 몸놀림과 승차감을 나타냈다면 아이오닉 6는 차체가 더 낮아지며 중고속에서 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서스펜션 세팅과 저속 주행 상황에서 내연기관차에 가까운 이질감이 덜한 달리기 성능을 펼쳤다. 

전반적으로 아이오닉 6는 보다 편안한 주행에 콘셉트카 맞춰진 모습으로 또 한편으로는 전기차의 장점인 정숙한 실내와 스포츠 모드에선 언제든 즉각적이면서 폭발적인 토크감 등은 놓치지 않은 모습으로 확실히 이전 전기차 모델에서 눈에 띄는 개선점을 나타냈다. 

한편 현대차 아이오닉 6의 국내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후 기준으로 트림에 따라 5200만~6385만 원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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