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사고 너무 많다" 美 보험사, 현대차ㆍ기아 모델 인수 거부...요율 높여 웃돈 요구도

  • 입력 2023.01.25 13:00
  • 수정 2023.01.25 13:0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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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현대차와 기아 특정 연식 모델 도난 사고가 끓이지 않자 보험사가 차량 보험 인수를 거부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 보험사 스테이트 팜(State Farm)과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는 최근 현대차와 기아 모델의 보험 인수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보험사는 특정 도시에서 현대차와 기아 일부 모델의 신규 가입은 물론 갱신 계약을 거부하고 있으며 추가 요율을 적용하는 등의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프로그레시브는 "도난 위험이 감소하거나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한 도난 챌린지 등이 사라질 때까지 이 결정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주리 세인트루이스와 콜로라도 덴버 등의 지역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보험 가입이 거절된 사례가 여러 차례 보도되고 있다. 어렵게 가입한 소유자들은 많게는 월 350달러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보험사의 특약 조건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 차량의 보험 인수 거부 사태는 2020년 시작된 도난 사고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10대들이 스티어링 휠 칼럼에 USB 케이블을 이용, 시동을 걸고 훔치는 방법이 틱톡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영상을 본 다른 10대들이 마치 장난처럼 차량을 훔치고 무용담을 올리는 일이 반복하고 있는 것. 

밀워키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모델이 전체 도난 차량의 65%를 차지했고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지역은 38%, LA에서는 2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다. '기아 챌린지' 등 장난처럼 벌어지고 있는 차량 절도는 2015년 이전 생산된 현대차와 2011년 이전 생산된 기아 모델을 주로 표적으로 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험 인수 거부 사태까지 벌어지자 현대차와 기아의 소극적인 대응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역 경찰 등과 협조해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를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난 방지용 키트를 판매하면서 차량 소유주가 최대 500달러에 이르는 비용을 부담하도록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 미국 법인은 "보험사의 가입 거부에 대해 알고 있으며 유감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하면서도 가까운 딜러에서 보안 키트 설치를 권고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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