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의 서막' 테슬라 인하로 전기차 최대 시장 중국 · 미국 요동 

  • 입력 2023.01.20 10:33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테슬라의 주력 차종에 대한 전격적 가격 인하로 향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테슬라가 차량 가격을 인하하자 중국 시장에선 뚜렷한 판매 상승률이 보고됐고 미국 역시 주요 자동차 쇼핑 사이트에서 테슬라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20일 일부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연말부터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모델 3, 모델 Y 등 보급형 차량 가격을 종전보다 크게 인하했다. 

현재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테슬라는 모델 3, 모델 Y 판매 가격을 지난해 10월 9.4% 할인하고 이달 초 다시 한번 6~13.5% 내렸다. 이 결과 모델 3 현지 판매가는 기존 대비 3만 6000위안 인하된 22만 9900위안, 모델 Y는 2만 9000위안 내린 25만 9900위안에 판매된다. 

테슬라의 이 같은 할인 정책은 곧바로 뚜렷한 시장 반응으로 이어졌다. 지난 9일부터 15일 사이 테슬라 중국 내 판매량은 총 1만 2654대로 전년 동기보다 76% 증가했다. 

중국 현지 매체는 "테슬라 가격 인하 후 사흘 만에 구매 주문이 3만 대를 넘어섰고 주문량은 가격 인상 전보다 4∼5배 늘었다"라고 전했다.

중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가격 인하가 시작되자 주요 자동차 쇼핑 사이트에서 테슬라 검색량이 크게 증가했다. 자동차 가격비교 사이트 에드먼즈에 따르면 종전보다 가격이 20% 인하된 모델 Y 검색량은 이전보다 70단계 상승하고 현재 판매가 4만 3990달러가 책정된 모델 3 역시 지난주보다 36단계 상승한 검색위 11위를 차지했다. 

에드먼즈 애널리스트 제시카 콜드웰은 "풍부한 재고뿐 아니라 이러한 가격 인하는 테슬라 시장 점유율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낮은 가격과 즉각적 출고 시스템은 미국 소비자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콜드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가격 인하 정책이 미국 쇼핑객들이 여전히 신차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보이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업계는 테슬라 가격 인하가 전기차 시장에서 처음 경험하는 수요 감소를 겪으며 본격적인 가격 전쟁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테슬라의 경우 더 이상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닌 보급형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일각에선 테슬라 영업마진율은 18%로 경쟁 브랜드의 8%를 크게 앞지르고 있는 만큼 전기차 시장에서 본격적인 치킨게임이 시작된다면 경쟁사들 상황은 악화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