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내린 테슬라 中 판매 76% 급증...현지 브랜드 경쟁 촉발로 위기 자초 지적도

  • 입력 2023.01.19 10:27
  • 수정 2023.01.19 10:3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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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나 차량 가격을 크게 내린 테슬라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급증했다. 중국초상은행(China Merchants Bank)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최근 한 주간 판매 대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3, 모델 Y는 전주 대비 76% 증가한 1만 2654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중국 시장 전체 판매 대수가 14.5% 감소한 반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는 36.5% 증가한 가운데 테슬라는 그 이상으로 판매가 급증했다. 현지에서는 12월 모델 3와 모델 Y 가격을 각각 13.5%, 10% 추가 인하한 효과로 보고 있다. 

테슬라 판매가 급증한 것과 달리 현지에서는 오히려 암울한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중국 현지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기 시작하면서 테슬라의 가격 압박이 더 심화할 것으로 본다. BYD, 샤오펑(Xpeng), 아이토(Aito) 등도 테슬라를 의식해 가격 조정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에서는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고 특히 프리미엄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테슬라의 중국 성장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최근 많아지고 있다. 특히 저가의 실용적 전기차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상승하면서 가격을 내려도 여전히 고가인 테슬라의 시장 장악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테슬라가 내린 가격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내린 가격을 다시 원상태로 되돌릴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으며 주문량이 폭주한 것도 이런 심리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중국 등 최대 시장에서 가격을 내리고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세액 공제 등으로 차량 가치가 하락하면서 기존 보유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는 것도 테슬라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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