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 무게 배터리 때문에 '너무 무겁고 빠른 전기차' 많이 팔릴수록 사망률 상승

  • 입력 2023.01.12 12:25
  • 수정 2023.01.12 14:28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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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전기차 판매 증가에 따라 도로 위 부상 및 사망 위험률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차체 중량이 무거운 전기차는 충돌 시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NTSB 제니퍼 호멘디 안전위원회 의장은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위원회 연설에서 해당 문제를 제기하며 "GMC 허머 전기차 무게는 약 4000kg이고 배터리만 1300kg에 달한다. 이는 혼다 시빅의 차체 중량에 맞먹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호멘디 의장은 "전기차를 포함해 차량의 크기, 출력 및 성능 증가에 따라 모든 도로 사용자의 심각한 부상 및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에 우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NTSB의 이 같은 주장은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크기와 무게로 인해 차체 중량이 내연기관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나가기 때문이다. 완전충전시 약 480km 이상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하려면 배터리 무게만 1000~1500kg을 넘겨야 하는게 현실이다. 또한 전기차는 전기 모터를 사용해 바퀴에 즉각적인 동력을 제공하는 특성상 대부분 내연기관차에 비해 순간 가속력이 빠르다. 

호멘디 의장은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이른바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에 대해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도 여전히 도로에서 전기차 확산으로 인한 위험에 대해 걱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도로에서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교통 정책과 신기술과 관련해 안전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니퍼 호멘디 안전위원회 의장은 포드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은 동일한 내연기관 버전보다 900~1350kg 무거우며 머스탱 마하-E 전기 SUV와 볼보 XC40 전기차는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약 33% 무거운 부분을 지적했다. 

미국 비영리 자동차 안전 센터(Center for Auto Safety) 마이클 브룩스 이사는 소비자들이 주행가능거리 480km 이상의 전기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더 무거운 배터리가 필요한 전기차 증가를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늘어나는 차체 중량과 관련된 안전성에 대해 수행된 연구가 거의 없다고 언급하며 2011년 전미 경제 연구소는 차체 중량이 약 450kg 증가한 차량과 충돌할 경우 사망 확률은 47% 늘어난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전기차의 경우 혼잡한 도시 지역에서도 매우 빠르게 가속할 수 있는 특성을 지녔으나 사람들은 이런 유형의 가속에 익숙하지 않은 것과 최근 출시되는 전기 SUV의 경우 차체가 높고 시야가 제한되어 보행자와 소형차 운전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전년 대비 65% 증가한 80만 7000대로 약 5.8% 점유율을 나타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2030년까지 50%에 도달을 목표로 최대 7500달러 세금 공제 혜택 등을 담은 IRA 법안을 실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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