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ㆍ기아, 지난해 국내 친환경차 시장 98.5% 장악...소비자 선택권 제한 우려

  • 입력 2023.01.04 15:51
  • 수정 2023.01.05 06:4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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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 해 동안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내수 시장에 판매한 친환경차가 전년 대비 37.4% 증가한 31만 8000여대로 집계됐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과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전체 내수 시장이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친환경차 판매는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총 판매량은 739만 6374대로 전년 대비 3.9%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3.1% 감소한 138만 8476대, 해외 판매 및 수출은 5.6% 증가한 600만 7898대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31만 7839대로 전년 대비 37.4%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13만 8458대, 17만 4678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해 전년 대비 15.9%, 59.1% 성장을 보였다.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도 각각 84.9%, 156.4%의 놀라운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쌍용차는 지난해 처음으로 '코란도 이모션' 순수전기차를 라인업에 추가해 114대의 유의미한 판매량을 나타냈다. 

2022년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친환경차 판매는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낸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의 점유율은 98.5%에 도달해 내연기관 시장 보다 더 심각한 쏠림 현상을 보였다. 결국 국내 소비자가 친환경차를 구매하려면 현대차와 기아 외에는 선택지가 턱없이 부족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내수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하이브리드 6종, 순수전기차 5종, 수소전기차 1종의 라인업을 구성하고 13만 8458대 차량을 판매했다. 하이브리드 라인업 중에는 그랜저가 2만 274대로 가장 많이 팔리고, 순수전기차는 아이오닉 5 2만 7399대가 판매됐다. 또 넥쏘 수소전기차는 1만 164대 판매로 전년 대비 19.5% 판매 성장을 기록했다. 

기아는 K5 하이브리드와 EV6 순수전기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에서 한 해 동안 17만 4678대의 차량 판매로 전년 대비 59.1% 증가를 보였다. 특히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6만 8902대, 봉고 EV 6만 4826대 팔리며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 

이 밖에 르노코리아는 XM3 E-테크 하이브리드가 국내에 1467대 판매되며 르노 트위지와 조에 순수전기차 판매에 힘을 보태며 지난해 총 1983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한국지엠은 볼트 EV에 이어 볼트 EUV가 라인업에 추가되며 각각 696대, 1910대 판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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