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 테크] 자동차 생명수 '부동액' 제조사마다 색깔이 다른 건 몰랐지?

  • 입력 2023.01.02 08:35
  • 기자명 김아롱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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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냉각수 부동액은 엔진 성능을 좌우하고 배출가스와 연비, 변속기 성능 유지 및 수명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수시로 살펴야 한다.

가솔린 터보차량을 운행하는 한 운전자는 폭설에 대비해 워셔액을 보충하기 위해 보닛을 열었다가 엔진 냉각수가 부족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차량관리를 꼼꼼히 하는 편이고 몇 해 전에도 냉각수 탱크를 비롯한 엔진 냉각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대대적인 수리를 하고 수시로 냉각수를 점검 및 보충해 왔던 터라 눈에 띄게, 자주 줄어들고 있어 혹시 큰 고장이 아닐까 걱정이 들었지요.

엔진 냉각수는 밀폐된 냉각회로를 순환하지만 엔진 내부 열 등으로 인해 일부가 증발해 조금씩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수시로 점검하고 냉각수량이 부족할 때는 보충해 주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최근 냉각수 리저브탱크의 냉각수량이 갑자기 절반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여러차례 반복됐습니다. 정비업소를 방문해 점검한 결과, 라디에이터가 파손돼 냉각수가 누수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운전자와 같이 최근 한파가 이어지면서 이처럼 엔진 냉각수 관련 문제로 정비업소를 찾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엔진 냉각수(Coolant)는 순수한 물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에틸렌글리콜과 같은 빙결방지제와 방청제 등 각종 첨가제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엔진 냉각수를 흔히 ‘부동액’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겨울철에도 엔진 냉각수가 얼지않도록 하는 빙결방지제가 들어있기 때문이지요.

순수한 물을 사용할 경우 냉각수 통로를 순환하면서 녹을 발생시키고 영하의 날씨에서 얼 수밖에 없습니다. 물은 빙결될 경우 체적이 약 9% 정도 증가하므로 라디에이터나 엔진실린더가 파손될 우려가 있습니다. 또한 물은 100℃에서 끊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철 엔진을 제대로 식혀주기가 어렵습니다.

자동차 부동액은 반드시 전문업소에서 전문 장비를 사용해 교환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 부동액은 반드시 전문업소에서 전문 장비를 사용해 교환하는 것이 좋다

에틸렌글리콜과 같은 빙결방지제는 –30℃ 이하에서도 얼지않고 끊는점 또한 130℃ 이상이므로 겨울철 냉각수 결빙방지는 물론 여름철에도 냉각시스템의 성능을 안정화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와함께 산화방지제와 같은 각종 첨가물은 냉각수회로 내부의 녹 발생을 억제하고 물 때를 제거하는 등 냉각수가 냉각순환회로를 원활하게 순환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엔진냉각수는 겨울철 뿐 아니라 여름철에도 관리가 무척 중요합니다. 엔진 냉각시스템의 대표적인 고장증상인 엔진과열(오버히트)의 경우 냉각수의 부족 또는 냉각수 순환이 불량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엔진냉각수는 엔진 내부 열 등으로 인해 일부가 증발해 조금씩 줄어들 수밖에 없으므로 수시로 점검하고 냉각수량이 부족할 때는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냉각수를 보출해야 할 경우 가급적 자동차 매뉴얼에 있는 규격(순정)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냉각수라 할지라도 냉각수 안에 함유된 첨가제가 다르기 때문에 화학작용에 의해 냉각수회로에 부식 등이 발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냉각수의 부동액 농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냉각수에 포함된 성분이나 제조사에 따라 냉각수의 색깔이 녹색 또는 분홍색으로 구분되는데 이를 서로 혼용하지 않아야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일반적으로 부동액의 농도가 35% 미만이거나 65%를 초과할 경우 엔진내부에 부식이 발생하거나 냉각성능이 떨어져 오버히트를 발생시킬 확률이 높아집니다. 또한 냉각수가 부족하거나 부동액 농도가 너무 높으면 엔진냉각성능이 떨어짐은 물론 엔진소음이 커지거나 출력이 떨어지기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자동차 부동액은 제조사, 모델에 따라 첨가제와 농도 등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같은 제품으로 보충하거나 교체해야 한다.
자동차 부동액은 제조사, 모델에 따라 첨가제와 농도 등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같은 제품으로 보충하거나 교체해야 한다.

따라서 엔진냉각수는 한 가지 부동액만으로 관리할 경우를 제외하고 조금이라도 다른 종류의 부동액이 섞일 경우 또는 부동액 농도가 낮아질 경우 2년에 한 번씩 냉각수를 교환해야 합니다. 냉각수 교환 때에는 일반적으로 라디에이터의 드레인 코크를 열어 냉각수를 빼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라디에이터 내부의 냉각수만 빠지므로 정비업계에서는 가급적 부동액교환기와 같은 전용장비를 이용해 교환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만약 엔진냉각수를 구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빗물이나 수돗물, 증류수로 부족한 냉각수를 보충해 준 후 정비업소를 찾아 냉각수 농도를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냉각수를 보충할 경우에는 지하수나 마트 등에서 파는 생수를 사용할 경우 철분성분으로 인해 엔진 냉각수회로를 부식시킬 수 있으므로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생수는 냉각수 보충용으로 사용할 수 없지만 수돗물인 아리수 생수는 사용해도 괜찮다는 것이 정비사의 이야기입니다. 

한 정비업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엔진냉각수를 무분별하게 사용해 보충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 동일한 냉각수가 아닌 다른 냉각수로 보충하는 것은 오히려 차를 망가뜨리는 결과를 낳는다”며 “실제로 냉각수를 점검해 보면 어는점이 –20~30℃가 정상인데 –64℃ 이하인 경우도 허다하다. 어는점이 낮으면 그만큼 유속이 느려져 오히려 냉각성능이 떨어지고 가속응답성이 더딘 경우도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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