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30층 높이 협곡 아래 추락한 '아반떼 N'의 기적, 운전자 커플 "나는 살았다"

  • 입력 2022.12.28 10:27
  • 수정 2022.12.28 10:2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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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현대차 아반떼 N이 91m 높이의 협곡 아래로 추락했지만 타고 있던 커플이 가벼운 부상에 그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현지에서는 2021년 제네시스 GV80이 타이거 우즈의 생명을 구한 것과 맞물려 현대차그룹의 안전 기술력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각)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클로에 필즈와 크리스티안 젤라다 커플은 이달 중순 현대차 아반떼N(현지명 엘란트라N)을 타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를 여행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들 커플은 LA 카운티에 있는 엔젤레스 내셔널 국유림을 지나다 아반떼 N이 자갈 위에서 미끄러지면서 300피트(91m) 협곡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30층 아파트보다 높은 협곡에서 추락한 아반떼N은 크게 파손됐지만 커플은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필즈는 트위터에 "현대 아반떼 N은 정말 훌륭하다"며 "300피트 아래 떨어지고도 나는 살아남았다"고 전했다. 그가 트위터에 남긴 사고 당시의 사진을 보면 아반떼 N은 심하게 망가지고 뒤집혀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커플이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건 탑승자를 보호하는 실내 구조 강성이 그만큼 뛰어난 덕분이다.

타이거 우즈에 이어 현대차그룹 안전 기술력을 보여준 사례는 또 있다. 지난 5월에는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NHL)에서 활약하며 전설로 불리는 체코 출신 아이스하키 선수 야르오미르 야그르(Jaromir Jagr)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충돌 사고로 일그러진 기아 EV6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기아가 나를 구했다"고 강조했다.

야그르는 사고일 아침 EV6로 시내 도로를 달리던 중 트램과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트램이 달리는 레일 위에 멈춰선 것이 화근이었다. 트램은 야그르가 타고 있던 EV6 왼쪽 측면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트램의 무게를 감안하면 저속으로 충돌했다 하더라도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야그르는 "나의 실수로 일어난 사고였다"며 "트램이 부딪히는 순간에는 정말 끝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그는 한쪽 손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을 뿐, 사고 직후 파손된 EV6를 촬영하는 등 멀쩡한 모습을 보이며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해 2월에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역시 GV80이 여러 번 전복되면서 굴러 중앙분리대와 나무를 잇달아 들이받고, 공중으로 튀어 올라 한번 회전한 뒤 떨어지는 심각한 사고를 당했다. 당시 사고로 인해 우즈는 다리 부상을 입었다. 사고 현장을 조사한 LA 경찰은 “차량 앞면, 범퍼는 완파됐지만, 내부는 대체로 손상되지 않아 운전자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데이비드 하키 회장은 "타이거 우즈를 살린 것은 제네시스 GV80에 장착된 에어백이었다"며 “총 10개의 안전 표준 이상의 에어백과 운전자 신체를 고정해 충격을 완화하는 무릎 에어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우즈가 탄 GV80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 이하 TSP+)를 획득한 모델이다. IIHS는 최고 안전성을 나타낸 차량에는 TSP+, 양호한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차량에는 톱 세이프티 픽(Top Safety Pick, 이하 TSP) 등급을 매긴다.

GV80이 속해 있는 중형 럭셔리 SUV 분야에서 BMW X5, 메르세데스 벤츠 GLC, 렉서스 RX 등 경쟁차들은 한 단계 아래인 TSP 등급을 받는데 그쳤다. 특히 같은 차급에서 볼보 XC90은 TSP+를 받긴 했지만, IIHS는 차량 대 보행자의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테스트에서 GV80가 한 수 위라고 평가했다. GV80는 해당 부문에서 '탁월함(Superior)' 등급을 획득했지만 XC90는 '우수함(advanced)' 등급에 머물렀다.

또 현대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E-GMP 기반의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모델도 지금까지 진행된 주요 글로벌 충돌테스트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기록하고 있다. E-GMP는 배터리, 모터, 차체, 섀시 등 전기차에 최적화된 구조와 함께 획기적인 안전 설계를 반영해 다양한 상황에서도 탑승객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IIHS 평가에서 전기차 모델들의 선전으로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차 포함 총 23개 차종이 우수 안전차종으로 선정돼, 글로벌 자동차그룹 중 가장 많은 차종을 리스트에 올리기도 했다. 아파트 30층 높이의 91m 협곡에서 떨어지고 트램과 충돌하는 사고, 가로수를 들이 받으며 공중 회전 후 전복되는 사고에서 탑승객이 살아 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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