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癸卯年)은 검은 토끼의 해다. 토끼는 만물의 성장과 번창을 상징하는 동물, 코로나로 지치고 움츠러든 일상이 2023년에는 성장과 번창으로 이어지기를 소원한다. 2023년 등장할 신차 대부분이 순수 전기차로 채워질 것이 분명하지만 역대급 슈퍼카도 대거 등장한다. 물론 전기 슈퍼카도 포함돼 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슈퍼카 역시 전기차다. 롤스로이스가 지난 11월 출시한 브랜드 최초의 전기 슈퍼카 '롤스로이스 스펙터(Rolls Royce Spectre)'는 577마력의 강력한 출력을 기반으로 엄청난 덩치에도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단 4.4초가 걸린다. 롤스로이스의 럭셔리한 전통을 계승하면서 전기차 전용 '환희의 여신상', 23인치 휠을 장착한 2-도어 쿠페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롤스로이스 스펙터의 완충 시 주행 범위는 520km, 고객 인도는 2023년 말 시작한다. 가격은 41만 3000달러(5억 3000만 원)부터 시작한다.
내연기관 슈퍼카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모델은 부가티 미스트랄(Bugatti Mistral. W16). 궁극의 로드스터로 불리는 부가티 미스트랄은 1578마력에 달하는 괴력의 출력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 기록을 노리고 있다. 부가티 미스트랄의 심장은 2019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운 시론 슈퍼 스포트 300+(489km/h)와 같은 것으로 최고 속도는 420km로 제한했다. 8.0ℓ 쿼드 터보 W16 엔진을 탑재한 마지막 모델이 될 부가티 미스트랄은 단 99대가 생산될 예정이며 가격은 500만 달러(63억 7000만 원) 이상으로 예상한다.
슈퍼카 목록에서 항상 최상단에 위치하는 페라리는 3초대의 가속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는 '페라리 SP51'을 내년 공개한다. 페라리 812 GTS의 새시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페라리 SP51의 제원에 대해 아직 알려진 것은 없지만 V12 6.5ℓ 엔진으로 최고 시속 320km, 3초대 미만의 가속 성능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페라리 SP51은 대만의 한 부호를 위해 특별 제작한 모델로 내년 인도될 예정이며 가격에 대한 정보는 나와 있지 않다.
헤네시도 모처럼 내년 신차 베놈 F5 로드스터(Hennessey Venom F5 Roadster)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30대 한정 생산을 준비하고 있는 베놈 F5 로드스터는 차체 전부에 탄소섬유를 사용해 공차 중량이 중형 세단급인 1406kg에 불과하다. 헤네시는 2016년 자사 베놈 GT 스파이더가 세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컨버터블 기록을 베놈 5로 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격은 300만 달러(약 38억 원)로 예상한다.
대중적인 슈퍼카 브랜드 마세라티는 순수 전기 슈퍼카 그란투리스모 폴고레(GranTurismo Folgore)를 준비하고 있다. 폴고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92.5kWh의 고용량 배터리와 3개의 모터, AWD 파워트레인으로 최고 750마력의 출력을 발휘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행 범위는 279마일(약 450km), 가격은 17만 달러(2억 1600만 원)로 가장 저렴한 슈퍼 전기차로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 5.2ℓ 자연흡기 V10으로 612마력을 발휘하는 아우디 R8 쿠페 V10 GT RWD(24만 9900달러. 사진), 벤틀리 뮬리너 바투르(Mulliner Batu r. 180만 달러)), 파가니 유토피아(Utopia. 220만 달러)도 내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벤틀리 뮬리너 바투르는 740마력, 수동변속기를 추기한 파가니 유토피아는 852마력의 최고 출력을 각각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