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 테크] 365일 쾌적하게, 자동차 실내 콜라 냄새까지 잡아내는 알리발름 후각센서

  • 입력 2022.12.22 11:55
  • 기자명 김아롱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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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면서 운전중 히터 사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만약 히터를 켰을 때 쾨쾨한 냄새가 난다면, 흔히 에어컨필터로 불리는 캐빈필터(Cabin Filter)를 교환해야 합니다. 캐빈 필터는 에어컨 또는 히터 사용 때 실내로 유입되는 공기중에 섞여있는 각종 먼지나 이물질, 유해물질을 걸러줌으로서, 호흡기질환 및 알레르기 질환으로부터 보호해 주고 쾌적한 실내공기를 유지해 주는 소모성 부품이기 때문에 적어도 1년에 두 번 이상 정기적으로 교환해야 합니다. 

또한 히터 사용중에 앞 유리창에 끼는 서리나 습기제거를 위해 공기순환모드를 외기순환 모드로 주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외기순환 모드는 차 밖 공기가 실내로 유입되면서 엔진룸 내부나 외부공기의 불쾌한 냄새가 동시에 유입될 수 있습니다. 출/퇴큰 또는 교통정체 때에는 외기순환 모드보다 내기순환모드를 통해 오염된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최소화하고, 대신 한적한 도로 등에서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전자동 에어컨시스템(Full Automatic Temperature Control)을 적용하고 있는 차량이 많은데 이러한 FATC는 에어필터 및 매연감지센서(AQS)가 외부공기가 실내로 유입될 때 신선한 공기만 유입되도록 외부공기를 정화시켜 주거나 내/외기 순환모드를 자동으로 전환시켜 줍니다. 일부 고급차의 경우 차량 내외부의 미세먼지까지 측정해 공기순환모드를 자동으로 제어하고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내공기질 상태를 보여주기도 하지요. 

한편 무인 자율주행 셔틀과 같은 새로운 모빌리티(교통수단)가 등장함에 따라 불쾌한 냄새 등과 같은 탑승자의 후각적 경험이 모빌리티의 탑승 만족도를 차별화하는 핵심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간혹 대중교통 버스나 관광버스, 자율셔틀, 기차 또는 렌트카를 이용할 때 차 안에서 담배냄새나 자극적인 음식냄새 또는 동승자들의 땀 냄새 등 각종 악취가 진동해 기분이 상하는 등 불쾌한 경험을 겪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등에 따르면, 다수의 자율주행 셔틀 관련업체들이 무인 셔틀 내부의 탑승공간에서 이러한 불쾌한 냄새가 나지않도록 하기 위해 후각 기반 감지 및 알림시스템 관련기술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알리발름(Aryballe) 테크놀로지라는 프랑스의 디지털 후각회사는 생화학센서와 광학 및 기계학습을 사용해 냄새를 감지하고 이를 데이터로 변환해 주는 센서기술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평균 1조 가지의 냄새를 감지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냄새를 정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냄새의 경우 소리나 색깔처럼 명확한 스펙트럼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냄새를 비교하는 것은 매우 주관적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사람의 코에는 약 400여개의 후각수용체가 있는데 이러한 후각세포가 냄새에 반응하는 단백질성분을 감지하고 뇌가 이러한 단백질 패턴을 분석해 냄새를 구분합니다. 알리발름이 개발한 후각센서는 사람의 뇌와 같이 단백질 패턴을 인식함은 물론 기계학습을 통해 더 많은 냄새를 기억함으로써 각종 연기의 종류나 연기냄새의 강도 등을 구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를 통해 불에 그을린 직물시트 냄새는 물론 담배연기와 대마초 냄새를 구분할 수 있으며, 냄새만으로도 서로 다른 콜라 브랜드까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알리발름은 현대동차와 덴소, 아사히카세이 등 여러 자동차제조사 및 부품회사, 향수 관련업계와 함께 디지털 후각 자동차 컨소시엄(DOAC)을 출범하고, 자율주행차와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와 관련된 업계동향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자동차산업에서 냄새를 측정하고 분류하기 위한 표준을 수립하고 다양한 후각제품 개발 및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SAE는 지난해 자동차 인테리어의 실내 악취 테스트 표준화를 위한 디지털 후각 테스트 기준을 담은 기술문서(SAE 2021-01-0297)를 발표한 바 있지만,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실험실 테스트 외에도 대부분 고도로 훈련된 전문 테스터들이 차량 개발단계에서 차량내부에서 발생되는 냄새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제조사마다 고유한 테스트 사양과 등급척도, 테스트방법 등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후각테스트에 대한 표준화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최근에는 SAE 뿐 아니라 국제표준기구(ISO)와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 등에서도 다양한 국제기준을 마련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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