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공장 투자 재검토 초강수 카드 꺼내든 현대차 "IRA 대응, 다른 선택지 살펴왔다"

  • 입력 2022.12.16 07:28
  • 수정 2022.12.17 10:1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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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공장 투자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 정부가 현지에서 생산한 전기차에만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정에 미온적이고 의회 일부에서 부정적 견해가 나오자 현지 투자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강경 의사를 밝힌 것이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SK온,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애틀랜타 배터리 합작 공장 투자를 발표한 자리에서 로버트 후드 현대차 정부 대응 부사장은 조지아주 투자를 철회하거나 규모를 줄일 수도 있느냐는 현지 기자의 질문에 "IRA가 다른 선택지를 살펴보게 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미국 조지아에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HMGMA)’ 기공식을 가졌다. 50억 달러 이상 투자와 8000명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가 기대되는 조지아 공장은 배터리를 비롯한 주요 협력사들도 대거 투자에 나서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환영 성명까지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치적이 필요해진 조 바이든 대통령은 IRA를 전격 발표하고 북미 지역 이외 생산 전기차에 대한 세액 공제 혜택을 즉시 중단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 판매량이 11월 급감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막대한 투자를 하고도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 셈이다. 

후드 부사장은 이날 "판매(전기차)에 변화가 없다면 공장(조지아)의 경제성에 대한 질문이 제기될 것"이라고도 했다. 현대차가 조지아 공장 투자 철회를 언급한 것은 연말까지로 기한을 정한 미 재무부의 IRA 가이던스(guidance)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의회 일부에서 가이던스를 통한 IRA 완화 분위기가 감지되고IRA 제정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한 조 맨친 상원의원(민주당·웨스트버지니아)은 재무부에 전기차 세액 공제를 렌터카와 리스차, 공유 차량으로 확대를 요구하는 한국 정부의 제안에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차가 조지아 공장 사업 재검토 카드를 꺼내 든 것도 올 연말 정해질 재무부의 IRA 가이던스에 우리 정부와 기업의 요구 사항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하기 위한 압박용으로 보인다. 한국은 IRA 가이던스에 친환경차 세액공제 이행에 3년의 유예기간 부여, 상업용 친환경차 범위 확대, 배터리 요건이 구체화되기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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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미국 #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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