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공포감 확산, 열폭주 막는 현대차 배터리 소화 캡슐 상용화 등 대책 시급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입력 2022.12.11 08:12
  • 수정 2022.12.11 09:13
  • 기자명 김필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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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가 또 발생했다. 내연기관차 화재가 연간 5000건, 하루 평균 13건 이상 발생하는 것과 비교하면 대수롭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전기차는 매번 화재의 유형과 치명적인 인명사고와 연결되면서 두려운 일이 되고 있다. 최근 경북 영주시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운전자가 사망하면서 공포감이 더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 가스 증가와 탄소 중립에서 수송 수단의 무공해는 필연적인 부분이다. 전기차 보급이 꼭 필요한 부분이다. 반면 전기차는 10년에 불과한 짧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선진국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영주 전기차 화재는 고속으로 달리던 전기차가 도로변 구조물과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이전과 다르지 않게 소화기로는 진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빠르게 불이 확산하면서 운전자 사망으로 이어졌다. 주변에서 소화 작업을 했던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매립식 히든 도어 손잡이가 나오지 않았고 차체 하부에서 시작한 불은 소화기 10여 대로도 꺼지지 않았다.

화재를 진화하는 데만 약 2시간이 걸렸다. 화재 원인 등 정확한 사고 내용은 조사를 통해 발표하겠지만 이번 영주 사고는 다시 한번 전기차 화재에 대한 공포감으로 이어졌다. 확실한 대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런 공포감은 더 확산할 것이 분명하다. 전기차 화재는 이미 여러 나라에서 하는 고민이기도 하다.

미국 소방 당국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를 진화하는데 8명의 소방관이 약 7시간 동안 10만ℓ의 물을 사용했다. 반면 내연기관차는 약 50분, 약 1000ℓ로 대부분의 화재를 진화할 수 있는 이동용 수조를 활용하거나 질식포로 산소를 차단하는 방법 등이 나왔지만 전기차 화재를 진화하는데 완벽한 방법은 아니다. 무엇보다 인명을 구하는 효과적 방법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른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

우선 현재로서는 화재 발생 시 바로 소화하는 일이 쉽지 않겠으나 불의 확산을 최대한 늦춰 인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늘려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셀 사이에 온도에 반응하는 특수 소화 기능을 가진 소화캡슐을 사용해 배터리 열폭주를 지연시키는 연구를 하고 있다. 상용화한다면 전기차 화재 진화에 가장 큰 난제인 열폭주 현상을 늦추는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전기차에 대한 기본 교육도 필요하다. 지금 우리는 내연기관차와 다른 전기차를 아무런 상식 없이 소유하고 사용할 수 있다. 화재나 사고, 침수 등 다양한 환경에서 내연기관차와 다른 대응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전기차 활용 방법이나 화재 발생 시 문을 열거나 창문을 깨 탈출하는 요령 등 비상시 대처방법에 대한 기본 상식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 전기차에 대한 비상조치나 소화 등 대처 방법에 대한 매뉴얼이 시급하다. 소방청이 준비하고 있지만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전기차 소화에는 이동용 수조와 질식 포가 가장 좋은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더욱 진전된 방법이 필요하다. 더불어 전국 소방청마다 필요한 장비를 사전에 잘 구비해 전기차 화재 발생 시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일에도 소홀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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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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