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지금 몰고 있는 내연기관차 탄소 배출량 연간 3.275톤...운전을 망설이게 하는 앱

  • 입력 2022.12.07 08:41
  • 수정 2022.12.07 08:5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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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명 자동차 정보 사이트 카와우(Carwow)가 내연기관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흥미로운 조사를 벌였다. 카와우는 2만 2000명의 차량 운전자에게 자신이 몰고 있는 내연기관차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연간 어느 정도 되는지를 물었다. 응답자의 58%는 답변을 하지 못했다.

자동차와 환경 오염에 대한 이슈에도 정작 운전자 개개인의 관심이 높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다. 카와우는 내연기관차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에 대한 상식 부족은 순수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차량을 선택하는데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캠페인을 통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8%는 내연기관차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한 대당 평균 1700kg이라고 답했다. 자동차 제조 과정과 연료를 사용하는 운행 과정 모두를 계산한 결과다. 카와우와 함께 이번 조사를 진행한 드라이브키(DriveKey)가 지난 봄 출시한 앱(Karai)에 관심이 쏠린다. 

이 앱은 차량 정보와 실제 이동 경로를 추적해 실시간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공한다. 실시간으로 드러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어 내연기관차 운행을 줄이거나 친환경차 대체 필요성을 운전자 스스로 느낄 수 있게 하는 앱이다. 운전 형태에 따른 에코 드라이브 점수도 제공해 경제운전을 유도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연비가 좋으면 탄소 배출량 역시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차량 관리, 운전 습관, 도로의 상태, 운행 거리 등 많은 것이 영향을 준다. 연비가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않은 차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다. 최상의 방법은 내연기관차 운행을 줄이거나 친환경차 대체다.

한편, 우리나라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무려 11.9톤에 달한다. 세계 순위로 따지면 중국(18위)보다 높은 6위(2020년 기준)다. 그럼에도 차량 구매자 대부분은 연비와 함께 제공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별 관심이 없다. 실제로 중형 세단 대표 모델인 현대차 쏘나타를 기준으로 했을 때 km당 131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연간 2만 5000km를 주행했다고 가정하면 쏘타나 한 대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3,275,000g', 3275kg, 3t이 넘는다.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 대수는 승용차만 2000만 대가 넘는다. 따라서 내연기관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살펴보고 경제운전을 유도하는 '친환경 앱' 하나 정도는 우리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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