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 테크] 월드컵 16강 기적 '황희찬 브라탑'의 놀라운 쓰임새, 자동차에도 있다.

  • 입력 2022.12.05 08:47
  • 수정 2022.12.05 08:48
  • 기자명 김아롱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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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FIFA

지난 주말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에 참가중인 우리나라 대표팀이 조별리그 마지막전인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온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렸습니다. 기적과 같은 역전 결승골이 터진 순간, 황희찬 선수가 기쁨에 넘쳐 유니폼 상의를 탈의하면서 그가 착용하고 있던 브라탑 같은 것이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황희찬이 착용한 검은 조끼는 전자 활동 추적시스템(Electronic Performance & Tracking System)이라는 센서가 장착돼 있었는데요. GPS를 기반으로 한 이 센서에는 심박센서와 가속도센서 등을 내장하고 있어 선수들이 경기중에 뛰어다닌 활동거리를 비롯해 활동범위와 최고속도, 심장박동수, 주고받은 패스와 경로 등 400여가지의 데이터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칭스태프는 이러한 센서측정값을 바탕으로 팀 전술과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물론 선수 개개인의 훈련량 등을 조절하거나 선수들의 피로도나 부상상태 등을 점검하는데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선수들의 움직임을 체크하는 전자장비는 자동차에도 오래전부터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데이터 로거(Data logger)라고 불리는 이 장비는 자동차에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는 OBD(On Board Diagnostic) 시스템을 비롯해 GPS와 가속도 센서 등 적게는 대여섯 개부터 많게는 수십 여개의 센서를 자동차 곳곳에 장착해 엔진 회전수와 액셀러레이터 및 브레이크 작동량, 속도, 중력가속도, 주행거리, 최고속도, 감속도, 스티어링 휠 조향 각도 등 다양한 차량 및 운전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하거나 기록 및 저장해 줍니다.

모터스포츠는 데이터 로거로 수입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자동차 마니아들이라면 포뮬러원과 같은 자동차경주대회에서 팀 관계자와 엔지니어들이 레이스 서킷에서 여러 개의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는 모습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경기 전이나 예선경기 직후 엔지니어들이 경주차에 노트북을 연결하거나 드라이버와 노트북 화면을 보며 대화를 나누기도 하지요.

레이싱팀 역시 월드컵 축구팀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데이터 로거에 저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레이스 전략을 수립하거나 머신의 세팅하고, 드라이버와 레이스를 복기하면서 경주차의 세팅오류나 드라이버의 운전실수 등 문제점을 파악하기도 합니다.

데이터 로거는 모터스포츠 뿐 아니라 자동차를 개발 및 개선할 때 실차테스트를 하면서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는 데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정비업소에서 주행중에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고장현상을 녹화하고 고정원인을 분석하는데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값비싼 센서를 장착하지 않더라도 OBD 데이터를 활용해 자동차 계기판에 다양한 자동차 주행정보를 표시해 주거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도 합니다.

한편 자동차에서 수집되는 다양한 데이터의 사용 및 처리는 커텍티드 카(Connected Car)의 등장으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최신 자동차일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생성하고 있기도 합니다. 자동차 전자제어시스템은 물론 통신네트워크, 인포테인먼트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생성하고 있지요. 

데이터 로거로 수집한 차량 정보는 교통사고를 줄이고 차량의 성능 향상, 지능형 교통관제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한다.

최근 자동차는 차와 차(V2V, Vehicle to Vehicle), 차와 클라우드(Vehicle to Cloud), 차와 보행자(V2P, Vehicle to Pedestrian) 등과 같이 자동차와 다양한 정보가 무선으로 연결되고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동차의 연결성(Connectivity)은 자동차에서 발생되는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서로 서로 공유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줄이거나 연비향상 및 배출가스 감소는 물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지능형 교통관제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제조사와 부품회사 등 많은 관련업체에서는 운전자들이 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은 물론 다양한 운전자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자동차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데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해, 전략을 수립한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것처럼, 자동차의 안전, 편의성도 데이커 로거로 더욱 향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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