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없는 현대차, 美 전기차 시장 경쟁에서 포드에 밀려날 듯...내년 더 암울

  • 입력 2022.12.03 08:59
  • 수정 2022.12.03 09:0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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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 이어 미국 전기차 시장 경쟁에서 2위권을 유지해왔던 현대차가 올해 포드에 밀려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11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에서 현대차는 5만 4043대, 포드가 5만 3752대로 뒤를 추격하고 있다. 지엠(GM)은 올해 배터리 및 반도체 이슈로 3분기 기준 2만 3000여 대를 파는데 그쳤다. 

짐 팔리(Jim Farley) 포드 CEO는 "북미 전기차 순위 2위 목표가 보이고 있다"라며 2위 탈환에 자신감을 보였다. 현대차와 포드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진 건 지난 8월 발효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미국 이외 생산 차량에 대한 보조금(최대 7500달러)이 전면 중단된 탓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의 경우 6월 2853대로 고점을 찍었지만 IRA 시행 이후 절반 수준으로 판매가 급감했다. 11월 판매량은 1100여 대에 그쳤다. 기아 EV6도 월간 판매량으로는 최저 수준인 640여 대를 기록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미국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보조금 중단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됐다"라고 말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포드가 보조금 수혜로 2위를 노려보고 있지만 1위 테슬라와의 격차가 큰 데다, 강력한 경쟁사 지엠(GM)이 2023년 공격적으로 나올 태세여서 수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테슬라 역시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의 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2020년 79%에서 2021년 71%, 올해 65%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지엠과 포드의 생산 확대, 한국과 독일산 순수 전기차가 대거 투입되면서 테슬라의 입지는 더 빠르게 좁혀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3년 전기차 경쟁을 더 우려하고 있다. IRA가 처음 도입된 올해는 미국산 전기차도 보조금 소진으로 직접적인 수혜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대부분의 미국산 전기차 구매자가 보조금을 받게 되면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따라서 미 전기차 경쟁은 당분간 테슬라의 점진적 약세와 포드와 지엠의 급부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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