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세미 트럭 본격 판매 돌입 '전비 마일당 2kWh · 최대 804km' 충전 인프라 이슈

  • 입력 2022.12.02 11:50
  • 수정 2022.12.02 12:02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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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라인업 다섯 번째 모델 '세미 트럭'의 본격적인 고객 인도에 돌입했다. 2020년 '모델 Y' 출시에 이어 선보인 세미 트럭은 2017년 글로벌 최초로 모습이 공개된 이후 약 5년 만에 실제 판매가 이뤄졌다. 

현지시간으로 1일, 테슬라는 네바다 기가팩토리에서 세미 트럭 인도식을 개최하고 첫 생산 모델을 식음료 업체 펩시코에 전달했다. 테슬라가 이날 인도한 세미 트럭은 펩시코의 스낵 부문 자회사 프리토레이의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와 머데스토 공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앞서 '모델 S'를 시작으로 라인업을 확장해 온 테슬라는 세미 트럭의 본격적인 판매를 통해 승용에서 상용으로 판매 시장을 더욱 넓혔다. 이 결과 테슬라는 럭셔리 세단과 SUV 부문에서 모델 S, 모델 X를, 중형 세단과 SUV 부문에서 모델 3, 모델 Y에 이어 상용차 시장에서 세미 트럭을 판매하게 됐다. 이후 테슬라는 픽업 시장에 사이버트럭을 선보이고 로보택시 또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테슬라가 공개한 세미 트럭의 스펙은 앞서 2017년 첫 공개 당시 사양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마일당 2kWh 미만의 전비와 완전충전시 최대 500마일의 주행가능거리, 전용 충전기에서 30분 내 배터리 용량의 7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일부 외신은 테슬라 세미 트럭이 연간 5만 대 생산이 가능해질 경우 미국에서 클래스8 트럭 시장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최대 500마일 주행가능거리를 통해 상용차 시장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이른바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 혜택을 통해 최대 4만 달러 세제 혜택을 받게 된 이후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된 부분에 주목했다. 

한편 테슬라의 세미 트럭 판매가 가시화되자 충전 인프라 관련 우려도 제기됐다. 관련 업계는 전기 트럭 시장의 경우 지금 대규모 인프라 구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향후 10년 동안 충전에 제한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전기를 호스를 통해 흐르는 물에 비유하며 몇 달의 여유가 있다면 호스를 사용해 수영장 물을 채울 수 있지만 몇 시간 안에 물을 채우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게 가능하려면 경찰 물대포가 필요하다며 필요한 양 만큼의 전기가 아니라 한 곳에 순간 집중된 전기 에너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내셔널 그리드의 전기 인프라 담당 브라이언 윌키는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통해 "모든 차량의 전동화 이전 가장 크게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필요 인프라 구축이다"라며 "충전 인프라 없이 전기 트럭을 판매할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면 시장은 더 빠르게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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