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순수 전기차 유럽 대공세 통했다, 테슬라 제치고 현대차 턱 밑까지 추격

  • 입력 2022.11.28 11:59
  • 수정 2022.11.28 12:0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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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전기차의 존재감이 뚜렷해지고 있다.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가 2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유럽 신차 판매량은 연중 최고치인 90만 3533대를 기록, 지난 8월 이후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팬데믹 이전인 2020년 같은 기간 기록한 967만 대와 비교하면 8% 줄어든 것이어서 예전 수준 회복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자토는 "재고 부족으로 신차 출고 적체가 해소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주요 부품의 공급망 차질이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아 느린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신차 판매량 증가는 폭스바겐 그룹 계열이 주도했다. 아우디, 스코다 등을 합친 폭스바겐그룹 계열의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대비 40% 증가한 23만 115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폭스바겐 계열 역시 2019년 10월 기록한 30만 2000대보다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보다 눈에 띄는 것은 중국산 브랜드의 약진이다. 유럽 신차 시장에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전기차 경쟁에서 중국 지리(吉里, Geely) 그리고 SAIC(상해기차)와 계열사인 MG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존재감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판매량이 4800여 대였던 MG는 올해 10월 1만 2000대를 팔아 기업 인수 후 시장에 안착했음을 보여줬다.

순수 전기차 경쟁에서도 중국 지리(吉里)가 10월 한 달 9789대를 팔아 현대차그룹(9985대)을 간발의 차로 추격했다. 지리의 10월 판매량은 테슬라(5792대), 메르세데스 벤츠(8843대) 보다 많은 것이다. 지리는 폭스바겐그룹(2만 9996대)과 스텔란티스(1만9291대), BMW그룹(1만 1788대), 르노그룹(1만 717대) 그리고 현대차그룹에 이어 순수 전기차 판매량 순위 6위로 올라섰다.

유럽 전기차 수요가 최근 급증하고 중국 신생업체가 계속 진출하고 있어 중국 전기차 비중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럽에는 중국 브랜드인 BYD, 니오(NIO), 창청(長城), 지리 등이 진출했거나 진출을 추진하면서 현지 및 수입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유럽 현지에서는 중국의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한 공급망과 큰 시장으로 축적한 기술,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하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의 성장세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중국산 전기차 공세로 테슬라 입지는 약화했다. 10월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테슬라는 톱10 목록에 단 한 개의 모델도 올리지 못했다. 브랜드별 경쟁에서도 테슬라는 10월 5792대를 팔아 8위에 그쳤다. 상하이자동차(SAIC)가 5328대로 바싹 추격하고 있어 11월 순위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한편 자토 통계에 따르면 10월 유럽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11만 9600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 증가하면서 올해 1월부터 누적 판매량이 사상 처음 100만 대를 돌파한 110만 3055대를 기록했다. 

브랜드별 전기차 점유율은 폭스바겐그룹이 12.7%로 가장 높았다. 모델별로는 폭스바겐 ID.4가 6095대로 가장 많았고 ID.3(5409대), 피아트 500(5168대), 푸조 208(4839대) 순이다. 내연기관을 합친 전체 신차 가운데 최다 판매 모델은 1만 7075대를 기록한 푸조 208이다.

이 밖에 국산차 가운데 톱 10 목록에 진입한 모델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위에 포함된 현대차 투싼(2922대), 기아 스포티지(2608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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