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보유자 절반 이상 "전기트럭 비싸도 사겠다" 단, 주행 거리 500km 이상일 때

  • 입력 2022.11.23 09:03
  • 수정 2022.11.23 09:5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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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보다 1400만 원 비싸다고 해도 원하는 차급의 전기차가 있다면 구매를 생각해 보겠다“. 현재 화물차를 보유하고 있는 차주들의 전기차 선호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7월 국내 트럭 보유자 1905명에게 전기트럭 구매를 고려하는지, 기대하는 성능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묻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 트럭 보유자 55%가 원하는 차급이 나온다면 구매를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현재 트럭 보유자 중 만약 원하는 차급의 전기트럭이 판매되고 있다면 구입을 고려하겠다는 응답은 55%로 절반을 넘었다. 희망하는 차급은 1톤~1.5톤이 6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톤 미만 12%, 11톤 초과 8%, 4~5톤 4% 순으로 기존 시장의 차급 비율과 비슷했다.

 희망하는 차급은 1톤~1.5톤이 6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뒤로 1톤 미만이 12%였으며 11톤 초과가 8%, 4~5톤이 4% 순이었다. 대체로 기존 시장 차급 비율과 비슷하다.

구매 가격에서 경유트럭보다 추가 지불할 의향이 있는 금액은 평균 1418만 원이었다. 500만~1000만원 미만(26%)과 1000만~1500만 원 미만(22%) 추가 지불을 고려한다는 응답은 절반, 1500만원 이상도 32%에 달했다. 평균 추가 지불 의향 금액 1418만 원은 정부 지원금(1400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기차 유지비 등 장점을 감안하면 경유트럭보다 실제 비용이 더 들더라도 구매할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이 엿보인다.

반면 주행거리와 충전 관련 기대수준은 매우 높았다. 완충시 기대하는 주행거리는 평균 540km에 달했고, 급속충전 시간은 평균 30분이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소형 화물 전기차 주행거리가 200km 초반대이고, 극소수의 초고속 충전시설이 아니면 30분 이내 충전이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평균 추가 지불 의향 금액 1418만원은 대표적인 국내 전기트럭 차급에 대한 정부 지원금(1400만원)과 거의 일치하는 액수다. 전기차의 유지비 등 장점을 감안하면 경유트럭보다 실제 비용이 더 들더라도 구입을 고려할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이 엿보인다.

전기트럭 구입의향이 없다고 밝힌 사람이 그 이유로 지적한 것과도 통한다. 비 구입의향자는 구입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 ‘1회 충전시 주행 가능거리’가 짧고(60%), ‘충전시간’이 길며(54%), ‘충전소 개수’가 적다(49%) 순으로 꼽아 주행거리와 충전 성능에 대한 우려가 컸다. 차량 가격 때문이라는 응답(45%)은 그보다 낮았다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서 전기 승용차 소비자 구입의향은 72%였다. 이에 비하면 전기트럭 구입의향 55%는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 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현재 시판되는 1톤 안팎 전기트럭의 배터리 용량은 소형 SUV보다 작은데 이는 시내 주행 위주의 운행 특성과 적절한 차량 가격 사이에서 제조사들이 절충점을 찾은 결과"라며 "하지만 소비자가 기대하는 성능 수준과의 갭이 커졌고, 이는 비교적 낮은 구입의향으로 이어지고 있어 트렌드 변화를 고려한 유연한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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