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명작의 반열' 기후 운동가 BMW M1 앤디 워홀 아트카에 밀가루 세례

  • 입력 2022.11.22 09:31
  • 수정 2022.11.22 09:35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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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적 기후 운동가들이 세계적 명화를 대상으로 다양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문화공간 '파브리카 델 바포레'에 전시된 세계적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BMW M1 아트카가 기후 운동가들의 시위로 밀가루에 뒤덮이는 일이 발생했다. 

1979년 앤디 워홀이 붉은색, 푸른색, 노란색 물감을 뒤섞고 숫자 '76'을 새겨넣어 알록달록한 추상화로 만든 BMW M1 아트카는 차량 가격만 1억 원이 넘고 작품 가격은 호가 17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과 디자인, 기술의 문화사적 발전을 반영하는 BMW 아트카는 파리 루브르박물관, 런던 로얄아카데미, 뉴욕 휘트니미술관을 비롯해 각종 국제박람회에 출품되며 자동차와 예술의 협업을 통한 현대 미술을 표현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런 앤디 워홀의 M1 아트카는 이탈리아 기후단체 'Ultima Generazione' 소속 기후 운동가 4명에 의해 8kg 밀가루에 뒤덮였다. 이들 중 2명은 아트카에 밀가루를 쏟아부은 후 접착제로 신체 일부를 붙이고 전시장에서 시위를 펼쳤다. 

해당 단체는 트위터를 "통해 예술 작품 파괴에 분개하는 것은 터무니 없다"라며 "기후 위기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여전히 많은 사람이 무관심하다. 이것이 더욱 나쁜 것이다. 우리 사회는 물건에 집착하지만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데는 관심이 없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이들은 2025년까지 화력 발전소 폐쇄와 더 많은 풍력과 태양광 발전 추가를 요구했다.  

한편 최근 환경운동가들의 유명 작품에 대한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14일,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에 전시 중인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에 토마토 수프를 끼얹는 시위가 펼쳐졌고 23일에는 독일 포츠담의 바르베리니 박물관이 소장한 클로드 모네 작품에 환경운동가들이 으깬 감자를 투척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내셔널갤러리에 소장된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후의 만찬' 복제본과 존 컨스터블의 '건초 마차' 그림 테두리에 접착제로 손바닥을 붙이는 시위를 벌인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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