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배출가스 저감 요소수 무력화, ECU 조작한 불법 정비업자 등 113명 적발

  • 입력 2022.11.21 15:0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량 엔진을 컴퓨터로 제어하는 ECU(Electronic Control Unit) 데이터를 조작해 요소수를 사용하지 않거나 적게 사용하도록 한 불법 정비업자와 차주가 대거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남부지방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1일, 화물차 운전자의 요청으로 ECU 프로그램을 무단 조작해 배출가스 저감 장치의 기능을 무력화한 정비업자 3명과 화물차 차주 110명을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배기가스 저감장치인 SCR(선택적 촉매 환원)에 사용하는 요소수는 디젤차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 정화를 위해 사용하는 첨가물이다. 경찰은 지난해 품귀현상에 따른 요소수 대란 이후 화물차주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매연저감장치 불법 개조가 성행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건설기계와 상용차 EUU를 조작해 매연저감장치 기능을 무력화한 것을 적발했다. 경찰에 따르면 화물차주들은 대당 120만 원에서 180만 원을 받고 요소수 투입량을 줄이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도록 ECU 프로그램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SCR은 요소수가 부족하면 차량 출력을 떨어트리고 시동이 걸리지 않게 한다. 특히 요소수 부족 상태로 운행할 경우 SCR 시스템 전반의 고장으로 이어져 적지 않은 수리비를 부담해야 한다. 요소수를 인식하지 않게 ECU 프로그램 조작하면 정상 운행이 가능하지만 오염물질은 대거 배출하게 된다.

ECU 조작 업자들은 전국을 돌며 110여회에 걸쳐 1억 6800만 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매연저감장치 조작 행위로 단속된 사례가 전국에 3000여 대에 불과했으나 이번 적발로 드러나지 않은 불법 사례가 먼연한 것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키워드
#배출가스 #SCR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